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배우 서예지. 그녀와 얽힌 부정적 이슈들이 개봉하는 새 영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 제공 CJ ENM, 제작 아이필름 코퍼레이션 토리픽쳐스, 배급 아이필름 코퍼레이션 CJ CGV)은 이날 오전 1시를 기준으로 34.4%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서복’(감독 이용주)이 각각 기록한 32.0%, 6.7%를 넘어서 1위에 오른 수치다.
오늘 개봉한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여자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 친구가 내가 알던 사람이 맡는지 의심이 들 때 찾아오는 두려움을 담았다.

서예지가 수진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다. 앞서 드라마 ‘구해줘’(2017), 영화 ‘암전’(2019)을 통해 서늘한 얼굴을 보여줬던 바. 이번 영화에서는 비밀을 가진 남편 지훈에 맞서 진실을 캐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내의 모습을 그렸다. 서유민 감독은 두 사람을 둘러싼 비밀의 실타래를 영화적으로 스릴감 있게 풀어냈다.
극중 남편의 비밀을 캐는 수진 역시 미스터리한 인물이기 때문에, 공교롭게도 서예지의 실제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기존 팬들의 관심과 함께 스크린 속 서예지의 얼굴이 궁금해 예매한 게 수치를 높이는 데 주효한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의 기억’은 학폭, 학력위조, 월권 행위, 거짓말 인터뷰 등 각종 의혹을 불러일으킨 서예지가 논란 이후 처음 선보이게 된 작품이다. 서예지와 관련된 부정적 이슈들은 언론시사회 바로 전날 불거졌고,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그녀를 향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작품 홍보에도 악영향을 끼쳤지만, 각종 구설수에 휘말린 일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분명하다.
개봉 전후로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한 ‘내일의 기억’이 상영 첫날(21일)을 시작으로 이같은 기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아이필름 코퍼레이션, CJ 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