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왕종근이 세상을 떠난 친구 소식에 오열했다.
21일 전파를 탄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원조 아나테이너 왕종근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왕종근은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때문에 부산을 오게됐다. 나의 희망은 아나운서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 암담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매일 아나운서 모집 공고만 보고 있었다. 보던 중에 광고를 보니까 로댕아트컴퍼니라고 꽤 크게 광고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왕종근은 “아나운서가 되기 전이라 아버지한테 늘 눈치가 보였다. 면접을 봤는데 쉽게 됐다”라고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 취업을 했던 얘기를 꺼냈다.
왕종근은 “유명한 조각품들을 50분의 1정도로 축소해서 팔아야해”라고 말했다. 판매 영업사원이었던 것. 가격을 묻자 왕종근은 “지금 돈으로 하면 1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왕종근은 “두 달 정도 근무했는데 한 개도 못 팔았다. 제 기억에 6~7명 뽑은 것 같다. 같이 일하던 신입 사원들 중 최상훈씨라고 저보다 한 두 살 많은걸로 기억하는데, 날 데리고 다니면서 단짝 친구가 돼줬다”라며 그리운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왕종근은 친구 최상훈을 두고 “부산에 맛있는 집도 데리고 다니고 유명한 데도 구경시켜주고 참 잘해줬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왜 헤어지게 됐냐는 질문에 왕종근은 “내가 서울 본사로 가게 됐다. 바짝 쫄아 가지고 방송이 잘 안됐다. 잘한다는 말도 못 들었다. 3년 동안 친구도 안 만나고 바깥 사람과 단절됐다. 간지 27년이 됐는데, 그 사이에 완전히 연락이 끊어졌다”라고 멀어진 계기에 대해 밝혔다.
목소리 톤이 좋다는 김원희의 칭찬에 왕종근은 “아버지가 원래 군인인데 톤이 좋았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거다”라고 설명했다.
세상을 떠난 친구가 잠든 김해 낙원공원에 도착한 왕종근은 “이 생각 못했어. 왜 여기 누워있는 거야”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왜 그렇게 빨리 갔어 바보야 너무 하잖아”라고 말했다. 49세의 나이로 작고했다는 최상훈씨.
이어 등장한 최상훈의 아내는 “암이었다. 배가 아파서 병원을 갔는데 위에서 췌장까지 전이가 됐다고. ]합볍증이 와서 회복이 안됐다”라고 말헀다. 이를 들은 왕중근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최상훈의 무덤에 큰 절을 올렸다.

최상훈의 지인들은 평소에도 왕종근씨 이야기를 많이 했음을 알렸다. 너무 좋은 친구고 앞으로 승승장구 될 친구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상훈의 동생은 “형님이 세상을 떠난지 20주기다. 20주기에 형을 만나서 형님을 찾아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TV는 사랑을 싣고’는 추억 속의 주인공 또는 평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주인공을 찾아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 skywould514@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