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고(故) 이현배가 영면에 든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현배의 발인식이 엄수된다. 친형 이하늘과 동료들의 슬픔과 배웅 속 고인은 세상과 완전한 작별을 한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 한남공원에 마련됐다.
고 이현배는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고인의 친형인 DJ DOC 이하늘은 이현배 사망 이후 부검을 요청했고, 지난 19일 강현욱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타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외상이 있는지 살펴봤으나 치명적인 외상은 없었다"면서 이현배의 부검 결과 구두 소견을 공개했다.
더불어 이현배 부검의는 "조금씩 긁힌 상처는 있었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정도였다. 심장에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심장이 정상인에 비해 50% 가량 크고 무거웠고, 우심실 쪽이 많이 늘어나 있어 조직검사를 실시한 상태다"며 이현배 사망 원인을 심장질환으로 추정했다. 또한 그는 "조직 검사와 함께 약독물 검사, 당 농도 검사, 혈중 알코올 농도 검사 등을 실시했다. 빠르면 2주, 늦으면 한 달 안에 검사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 이현배는 1973년 생으로, 힙합 그룹 45RPM로 2005년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으며 '즐거운 생활', '리기동', '버티기', '오래된 친구'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지난 2012년에는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준우승을 했고, 지난 2019년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지난해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고 이현배는 지난 3월 14일 박재진과 함께 45RPM으로 온라인 뮤직 페스티벌 공연에 참여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바.
고 이현배의 마지막 SNS 게시물은 해당 공연이 끝난 후 소감으로, 고인은 "공연 봐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잘하지는 못했지만 많이 즐거웠어요 #우리의 무대를 지켜주세요 #45rpm"이라는 글로 무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 이현배의 사망을 둘러싸고 친형인 이하늘과 김창열의 갈등이 불거지기도.
김창열은 고 이현배 사망 직후 개인 SNS에 이현배 등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R.I.P 친구야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래"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글에 이하늘이 "네가 죽인거야 XX야", "악마야" 등의 댓글을 남겨 두 사람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18일 이하늘은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창열 때문에 이현배가 생활고를 겪다 제주도에서 객사했다", "동생(이현배)이 죽은 건 내 잘못이지만 또 다른 원인을 찾자면 김창열이다"며 김창열을 다시 한 번 공개 저격해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이하늘은 고 이현배가 생전 DJ DOC의 수많은 곡들을 작업해왔지만 저작권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점과 김창열이 DJ DOC 공동 사업에서 갑자기 투자금을 빼 이현배가 생활고를 겪었다는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창열은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일 고 이현배의 빈소에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이미 갈등을 풀고 화해했다고 보도했지만, 아직 양측의 추가 공식입장이 발표되지 않은 터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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