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혀 절단·교통사고에 사이비종교 빠져..극복 후 50살에 결혼"[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1.04.23 09: 40

인생의 굴곡을 겪은 후 재기에 성공, 행복전도사가 된 개그우먼 이현주의 인생이 공개됐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서는 과거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80~90년대 인기 개그우먼이었던 이현주가 맞이한 믿기지 않은 비극을 들려줬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이다.
이현주는 1987년 MBC '청춘만만세'에서 독신녀 역할로 신인상, 1988년 MBC '일밤'에서 참깨부인 역할로 우수상을 수상한 개그우먼이다. 이후 SBS로 스카우트돼 '코미디 전망대'를 진행하며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대학교 3학년 시절 개그우먼이 되고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얻었다고. 행사 한 번에 3000만 원을 벌고 CF도 20편 이상 찍을 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그였지만 방송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출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믿기지 않는 사고.

이현주는 "대본 연습을 하던 중 누가 과자 하나를 줬다. 그런데 치과 치료 후 마취가 풀리기 전이라 나도 모르게 혀를 씹어 혀가 절단됐다"라며 "7바늘 정도 꿰맸는데 의사에게 혀가 아물어도 말을 못 할 거라고 했다"라고 청천벽력같은 사고를 회상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개그맨은 언어가 생명이나 다름없었기에 그의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현주는 과거 한 방송에서 당시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며 "술에 의지하며 2년간 은둔생활을 했다. 알코올 중독과 극심한 우울증이 왔고 유서만 수차례 썼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것. 4중 추돌사고였다.
이현주는 "친구 결혼식에 다녀오던 중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내 몸이 운전석 앞 유리까지 날아갔다. 즉사할 뻔 했다. 왜 자꾸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극단적인 생각도 들었다"라고 전했다.
교통사고 이후 후유증에 환청, 환각까지 생겨 하루에 신경안정제를 30~40알씩 먹었다고. 이현주는 "잠을 못 자니까 수면제도 먹고 모든 병원을 다 갔다. 몸이 계속 마비되는 느낌이었고,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심지어 지푸라기 잡는 심경으로 사이비종교까지 찾아갔다. 그 곳에서 내 눈에 귀신이 많이 있다고 눈을 쑤셨고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다. 한 2년 반 정도를 그렇게 지옥 같은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유서까지 써 놓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빛은 찾아왔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견뎠고 마침내 건강을 되찾은 이현주. 그는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 환자들을 도우며 나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강의도 많이 다니고 용기를 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근황을 공개했다. 봉사를 하며 행복을 전파하는 행복전도사 삶에 만족하고 있는 이현주다.
그러면서 "그러다보니까 어떻게 또 좋은 일이 또 일어나서 50살에 연하 신랑과 결혼도 했다"라고 전하며 행복감을 드러내 많은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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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란만장' 방송 캡처, '생방송 오늘 저녁' 방송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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