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여빈이 느와르 작품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전여빈은 23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관련 인터뷰에서 재연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로, '신세계' '마녀' 등으로 한국 누아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박훈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평소 느와르 장르를 좋아했다는 전여빈은 "어렸을 적 느와르 영화, 홍콩 영화에 대한 환상이 컸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는데 당시 느와르 영화들을 보면서 남자 주인공들이 총을 쏘며 전우애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 영화에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꿈꿨던 것 같다. 배우가 되고 나서는 저런 영화에 참여할 수 있을까 라는 꿈을 더 직접적으로 꾸게 됐고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여빈은 극 중 제주도에서 무기상을 하는 삼촌과 함께 살고 있는 재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느와르 장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바, 그는 "정말 기쁘고 정통 느와르와 결을 함께 하지만 변곡점이 되어준 게 감사하게도 재연이 캐릭터라 그런 역을 맡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재연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재연이가 가지고 있는 심리상태에 대해 이해하고 싶었다. 많은 것을 잃었고 시한부 인생을 겪고 있는 친구라 두려울 게 없는 친구라 그런 상황을 잘 이해하고 마음을 이해하는 게 중요했다. 삶의 애착이 없는 가운데도 목표는 있는 친구이고, 그 이유로 인해 총을 잘 사용하는 친구인데 총을 잘 사용하기 위해 사격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전여빈은 작품 속 뛰어난 사격 실력을 자랑하며, 영화의 백미인 마지막 10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는 "박훈정 감독님 께서는 무술 감독님께 배우기 원치 않으셨다. 사격 연습장에서 자세 정도만 배우기를 바라셨고 규격화 되어 있지 않지만 총을 잘 쏘는 아이를 원하셨다. 삼촌에게 총을 배워서 자기만의 연습으로 잘 쏘는 상태가 된 친구라 그런 언밸런스가 중요했다. 처음에는 총의 엄청 큰 소리와 반동에 크게 놀랐다. 이런 상태면 안 되는데라고 걱정했는데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라 연습한 만큼 금방금방 늘었다. 현장에서도 많은 지적을 받지 않고 용기를 얻으며 촬영에 임했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엔딩씬에 대해 "마지막 10분으로 인해서 정통 느와르의ㅣ 결이 바뀌어 버리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10분의 재영이로 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 마지막 씬은 영화 마지막에 찍었는데 연습을 많이해서 두려움 없이 찍었다. 아주 원활하게 흘러갔고 다만 마지막 장면이었고 재연으로서는 마음의 불이 터져버리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마음도 몸도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게 그 당시의 재연이로는 맞았던 것 같다. 표현에 있어서는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