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카데미 조연상 유력→102년 韓영화 새 역사 쓸까..봉준호도 참석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4.26 07: 14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한국 영화 102년 만에 새 역사가 쓰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4월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 앤젤레스 돌비 극장과 유니언 스테이션 등에서 동시에 열린다. 국내에서는 26일 오전 8시 50분부터 TV조선을 통해 LA현지가 생중계된다. 
한국 영화 팬들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더욱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연 영화 '미나리' 때문이다. 현재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특히 한국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가정의 정착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윤여정은 극 중 할머니 순자로 분해 열연을 선보였다.
윤여정은 이미 미국배우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 그리고 아카데미 직전 개최된 제36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까지 전 세계 내로라하는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38관왕을 달성했다. 이제 딱 하나 미국에서 최고의 화제성과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만 남은 것.
윤여정과 여우조연상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배우들은 마리아 바칼로바, 글렌 클로즈, 올리비아 콜만,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다. 결코 만만한 후보들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에서는 윤여정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여우조연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골드더비는 아카데미 실제 수상 결과와 꽤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곳이라고.
또한, 미국의 유명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와 뉴욕타임즈 등도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을 예상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한국 배우 윤여정의 수상을 예측하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서 1년 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총 4관왕을 수상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영화가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동시에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글로벌 영화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당시 송강호, 최우식, 이선균, 조여정 등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연기상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는데, 1년 만에 윤여정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등극해 2년 연속으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봉준호 감독은 올해 시상자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 여유 있게 즐길 예정이다.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되고 있는데, 아쉽게도 그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시상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고, 만약 정이삭 감독이 '미나리'로 감독상을 받으면 감동적인 투샷이 나올 수도 있다.
윤여정이 이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면, 한국 영화사 102년 역사상 아카데미 연기 부문은 최초다. 아시아에서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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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미나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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