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4월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 앤젤레스 돌비 극장과 유니언 스테이션 등에서 동시에 열렸다.
앞서 지난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영광의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는 올해 시상자로 아카데미 무대를 밟았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팬들은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시상식 무대에서 두 사람의 투샷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했기 때문.
봉준호 감독은 서울의 한 극장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시상을 진행했고, 통역사 샤론 최도 등장해 국내 팬들을 반갑게 했다.
봉준호 감독은 "디렉팅이 뭔가? 감독이 뭔가? 나도 그런 질문 받으면 쑥스럽다. 명쾌하게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라며 "내가 인터뷰 중에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슬쩍 얼버무리거나 회피하거나 도망치거나 그럴 것 같은데 노미네이트 된 다섯 감독님한테 그런 질문을 했다. 만일 길에서 어린 아이를 붙잡고 '감독이란 무엇인가?' 20초 이내 짧게 설명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질문을 했다. 다섯 후보의 감독님들의 답변을 들어보시죠. 상당히 개인적인 답변이다"라며 후보들을 소개했다.
이날 감독상은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돌아갔고, '미나리' 정이삭 감독은 불발됐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최초의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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