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들은 아무일 없다는 듯”..‘물어보살’ 故 조하나, 보이스피싱 때문에 배우 꿈 못이루고[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1.04.26 10: 56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던 고(故) 조하나가 보이스피싱으로 200만 원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배우의 꿈을 꾸던 고 조하나는 꿈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채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지난 25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던 배우 지망생 고 조하나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고 조하나는 4월 초 하늘나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조하나의 비보는 고인의 지인을 통해 알려졌다. 지인은 개인 SNS에 “배우를 꿈꾸던 작고 착한 아이 하나는 겨우 23살의 나이로 작은 꽃망울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단돈 200만원이 안되는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고 홀로 괴로워하다 고통없는 삶을 택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늘 그렇듯 악마들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잘 지낼 것이다. 선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개XX들은 너무나도 잘산다. 그들의 편에 서있는 개XX들도... 선은 악을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끝까지 싸워야한다. 그게 인간이란 이름을 달 수 있는 자격이다”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천안추모공원 H-1306. 2021.4.6 사랑하는 하나”라며 애도했다.
고인의 지인에 따르면 고 조하나는 보이스피싱으로 200만 원 정도를 잃었는데, 단돈 200만 원도 안 되는 돈 때문에 괴로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고 조하나는 2019년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을 당시 예쁜 얼굴과 마음, 안타까운 사연으로 화제가 됐다.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출생신고가 돼있지 않아 20년 가까이 이름 없이 살다가 19년 만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찾았다. 
고 조하나는 “아빠의 가정폭력과 도박으로 이혼했다. 부모님 이혼 후 10년 동안 아빠를 못 만났는데 얼마 전에 아빠 소식을 들었다. 만나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털어놓으며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된 아빠를 만나면 부양의무가 생기게 되서 고민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 조하나는 초중고를 다니지 않고 검정고시를 봤다고 했다. 의무교육인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은 이유가 출생신고를 안해서였다. 아빠가 출생신고를 했는데 본인의 주민등록이 말소되면서 딸의 주민등록까지 말소된 것. 고 조하나는 “19살에 변호사를 찾아가서 주민등록번호를 찾았다”고 밝혔다.
방송 후 KBS N 공식 유튜브 채널에 조하나의 방송 클립 영상이 올라왔고 많은 네티즌이 댓글을 달았는데, 어려운 환경에서 밝게 성장한 고 조하나를 응원하는 반응과 함께 일부 네티즌은 고인의 부모를 비난했다. 
이에 고 조하나는 해당 영상에 “저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거 너무 감사합니다. 근데 저희 어머니에 대해서는 나쁘게 말씀해주시지 말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신 분이에요. 하루에 4~5시간 주무시면서 일하셨구요. 본인 여가생활 없이 사셨어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한 “제가 아빠를 만나고 싶어한 이유는, 어쨌든 아빠잖아요. 아무리 저한테 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셨어도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셨고 아주 조금이지만 좋은 모습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연세가 많으세요. 인테리어 쪽 일하셔서 페인트 냄새나 안 좋은 냄새 많이 맡으시고 술 담배 많이 하셔서 몸이 많이 안 좋으실 거에요.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 뵙고 싶다는 생각에 그랬던 거예요”라고 따뜻한 마음을 보여줘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배우를 꿈꾸며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일상 브이로그 등을 업로드하며 팬들과 소통했던 고 조하나. 하지만 배우의 꿈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고 보이스피싱 때문에 괴로워 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3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고 조하나의 유튜브 커뮤니티에는 많은 네티즌이 보이스피싱 가해자를 향한 분노와 고인을 애도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고인 지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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