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드디어 오스카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남겼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4월 25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6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LA(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과 유니온스테이션 등에서 동시에 열린 가운데, 윤여정은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실제 배우가 무대에서 받는 트로피에는 수상자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시상식이 끝나고 직접 트로피를 가지고 가서 새겨야 한다. 이름을 새기는 동안 설레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배우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윤여정은 시상식이 끝난 뒤 드레스 위에 가벼운 점퍼만 걸친 채, 오스카 트로피에 수상자 이름을 새기는 곳으로 이동했다. 후배 한예리, 관계자 등과 함께 이동한 윤여정은 트로피를 두 손에 꼭 쥐고, 두 눈을 떼지 못하는 등 뒤늦게 여우조연상 수상을 실감하기도 했다.
한국 배우 최초이자, 아시아 권에서 두 번째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윤여정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옛날부터 결심한 게 있다. 늙으니까 대사 외우기 엄청 힘드니까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건 싫더라. 민폐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가 죽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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