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다 당해"..'마이웨이' 일용이 박은수, 돼지농장 인부➝배우 재기 도전[어저께TV]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1.04.27 06: 53

‘마이웨이’ 일용이 박은수가 연기 인생 2막을 예고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한 돼지농장에서 인부로 일하고 있는 배우 박은수의 근황이 전해졌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이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은수의 충격적인 근황과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 있었다.
이날 박은수를 만난 곳은 강원도의 한 돼지농장이었다. 박은수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20kg짜리 사료 한 포대를 나르는 것만으로도 힘들어했다. 사료 몇 포대를 옮기고 힘들어 쉬는 중, 박은수는 “너무 힘들다. 무거워서 못 들겠다. 예전에 운동할 때는 50kg도 막 들고 그랬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박은수는 이제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무거운 짐들도 많이 들고 옮겨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박은수는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 상태에 속상해 하면서 “너무 힘들다. 평상시에 운동 좀 해 놓을 걸. 사표 포대 옮기는 게 별 것도 아닌데 허리가 아파서 주저 앉고 싶더라”라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박은수가 돼지농장에서 일하게 된 것은 사업 실패와 지인들의 배신 때문이었다. 박은수는 과거 술집 사업 실패로 1년에 50억 원을 잃은 상황에서 지인의 제안으로 영화사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돈이 필요 없다는 말에 사업에 동참했던 것.
하지만 인테리어 공사 비용 1억 원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인은 사라졌고, 얼굴이 알려진 박은수가 피해를 떠안아야 했다. 박은수는 인테리어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사기로 고소를 당하면서 돈을 대신 갚아야 했다. 박은수는 “내가 이때까지 뭐 했나, 어떻게 살았나 싶었다. 내가 판단을 잘못해서 그런 거다”라며 돈을 주겠다는 그 지인과 아직까지 연락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이후 박은수는 다시 한 번 사기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방송 활동을 못하게 됐다. 박은수는 주택분양 사기 사건과 관련해 “설명회를 듣고 나오는데 그 아래 전원주택을 한다는 거다. 돈은 나중에 줘도 되니까 거기 와서 살라는 거다. 차도 없고 여관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고마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결국 이로 인해서 전원주택 분양 사기에 이용당하게 된 것이었다.
박은수는 “별 꼴을, 별 일을 다 당하고 이렇게 살았다. 그래서 차라리 원룸으로 가자 해서 원룸으로 간 거다. 내가 세상을 잘못 살았구나 그랬다”라며 후회했다. 가족들과 모두 떨어져서 지내야 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 된 것. 박은수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돼지농장에서 일하면서 재기를 꿈꾸고 있었다.
박은수는 연기에 대한 희망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는 “사기 사건 후 몇 번 드라마 섭외가 왔는데 내가 거절했다. 왜냐하면 사기꾼 소리 듣고 그러는 상황에 드라마를 찍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내 얘기를 하겠다. 막일도 하고 스스로 반성하면서 내 자존심으로는 그 10년이 금방 가더라. 처자식한테 미안하다.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박은수는 오랜만에 지인들과도 재회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국악인 신영희부터 배우 김동현, ‘전원일기’의 이계인과 고두심, 박순천까지 박은수를 만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줬다.
박은수는 고두심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픈 가족사도 밝혔다. 그는 “우리 손주가 있는데 첫째가 딸인데 똘망똘망하다. 그런데 둘째 애가 산후 조리를 못해서 장애인이 됐다. 중증 장애인이다.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내가 잘못을 해도 무슨 잘못을 그렇게 했길래 손주까지 시련을 받아야 하나 한다. 항상 웃고 있으니까 주변에서 모른다”라고 털어놨다. 
박은수는 “우리 식구들, 가족들 좀 편하게 먹고 살았으면 그게 제일 큰 소원이다. 열심히 살고 싶다. 그것 밖에 없다”라며, “‘배우 하고 싶다’ 딱 그거다. 암기할 수 있으면 연기해야죠. 열심히 그 환경에 주어지는 대로, 닥치는 대로, 거짓 없이 열심히 살겠다는 그 마음 밖에 없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들을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박은수였다. “배우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연기 인생 2막이 펼쳐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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