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기린→배신→아시아 프린스까지..'런닝맨' 활약 11년史 (종합)[Oh!쎈 탐구]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1.04.27 17: 29

배우 이광수가 11년 간 활약해온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떠난다.
이광수의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은 "배우 이광수 씨가 오는 5월 24일(월) 녹화를 마지막으로 SBS '런닝맨'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광수의 하차 이유는 건강 상의 문제.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발목 부상을 당한 그는 골절 부위의 수술을 받고, 한 달 동안 치료 후 '런닝맨'에 컴백해 활동을 재개했지만,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로비에서 진행된 '2018 SBS 연예대상' 포토월 행사에서 이광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소속사 측은 "11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동고동락한 프로그램이기에 하차라는 결정을 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추후 활동에서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면서 "그동안 '런닝맨'을 통해 이광수 씨에게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리며 이광수 씨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런닝맨' 측 역시 "멤버들과 제작진은 '런닝맨'에서 이광수 씨와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었으나, 이광수 씨 의견도 중요한 만큼 장기간의 대화 끝에 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아쉽게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됐지만, 힘든 결정을 내린 이광수 씨와 멤버들에게 시청자 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 역시 '영원한 멤버' 이광수 씨를 응원할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광수는 지난 2010년 7월 첫 방송된 ‘런닝맨’의 초창기 멤버로써 데뷔이래 첫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11년째 변함없는 예능감을 뽐내며 매주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전했다. 배우 활동 역시 쉼 없이 병행하며 든든하게 자리를 지킨 이광수의 하차 소식에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 역시 아쉬움과 뜨거운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기린', '배신자', '불운의 아이콘', '꽝손', '금사빠', '얌생이' 등 지난 11년 간 다양한 캐릭터로 '런닝맨'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이광수의 '런닝맨' 속 활약상을 모았다.
# 기린 광수 
'런닝맨'으로 첫 예능 프로그램에 입문한 이광수는 190cm가 넘는 큰 키와 허약체 이미지로 단숨에 '기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런닝맨'에서 김종국은 사자, 이광수는 기린으로 불리며 정글에서와 같이 쫓고 쫓기는 런닝맨 레이스의 새로운 콤비로 떠올랐다. 
다리가 길어 미션 수행 중 고충을 겪거나 기린으로 위장하는 등 유쾌한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됐고,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았다.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는 '런닝맨'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아시아 프린스'로 거듭났다. 그는 2013년 마카오, 베트남에서 진행된 아시아레이스 특집 당시 해외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모습으로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이후 이광수는 두바이, 인도네시아, 유럽 등 해외 촬영을 갈 때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팬들을 몰고 다니며 아이돌 못지 않은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 '쉽사빠'(쉽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
이광수는 하하가 별과 결혼한 이후 '난봉꾼' 타이틀을 넘겨 받아 쉽게 사랑에 빠지는 '쉽사빠' 캐릭터로도 활약했다. 그는 '런닝맨'에서 여성 게스트만 출연하면 쉽게 사랑이 빠지는 상황극으로 러브라인을 형성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광수는 '런닝맨'에 출연해 러브라인을 형성한 이선빈과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고, 난봉꾼 타이틀은 전소민에게 넘어가게 됐다.
#배신의 아이콘
'런닝맨'의 이광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배신과 모함. 초창기 이름표 떼기 미션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런닝맨'의 정체성은 여러 팀으로 나뉘어 멤버들끼리 각종 게임과 미션을 펼치는 팀전에 있다. 이광수는 그 안에서 멤버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배신과 연합을 넘나드는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매 게임마다 멤버들을 속이고 모함하며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상황들을 만들어내는 이광수의 활약은 안방극장에 큰 재미를 선사했다. 배신과 술수가 난무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이광수의 매력은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지난 2015년 방송된 ‘갖고 싶다 이광수’ 레이스는 이광수의, 이광수에 의한, 이광수를 위한 레이스였다. ‘런닝맨’ 최초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 레이스는 배신이 주특기인 이광수의 능력을 역이용해, 이광수가 최후의 1인을 배신하고 모든 상금을 가진 채 자신의 집까지 가면 '런닝맨'이 승리하고 배신을 하지 않는다면 이광수가 모든 상금을 독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후의 1인인 지석진을 배신한 채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한 이광수는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몰래카메라였음을 확인하고 경악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이외에도 이광수는 김종국, 송지효, 유재석, 전소민, 하하, 양세찬, 지석진 등 고정 멤버들은 물론 출연하는 게스트들과 각기 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프로그램의 웃음 한 축을 담당했다. 이광수는 아쉽게 '런닝맨'을 떠나지만 그가 선사했던 수많은 웃음들은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SBS,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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