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소중한 너', 아빠 진구의 부성애...힐링 선사할까(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4.27 19: 10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힐링을 안겨드리는 작품을 안 해봤더라. 제가 먼저 하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배우 진구가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여러분들이 잘 모를 저만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캐릭터에 담아봤다. (배우로서) 색다른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2017년 개봉한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 이후 진구의 4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이다.
작품에서 줄곧 상남자의 강렬한 분위기를 풍겨오던 진구가 딸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된 아빠의 부성애를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에서 표현했다. 그런 재식의 단단한 기운이 진구에게서 느껴진다 싶을 찰나 그는 출연하게 된 의외의 이유로 자신만의 '천진난만한 에너지'를 언급했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창모 감독, 배우 정서연, 진구, 권성모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정서연, 진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내겐 너무 소중한 너’에서 진구가 맡은 재식은 그동안 그가 보여준 거친 비주얼도 담겨 있지만, 눈빛과 손짓으로 딸과 교감하고 이 순간을 오롯이 느끼려는 그만의 순수함이 한자리에 공존한다. 
진구는 27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 권성모, 제작배급 파인스토리,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캐피탈원)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착한 천사(정서연)와 즐거운 작업을 해서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내놓았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거 없던 재식(진구 분)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정서연 분)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을 다룬 이야기.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진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날 진구는 “어린 배우와 이렇게 길게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게 처음이라 시작 전엔 부담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서연이가 살갑게 다가와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부담이 됐던 이유는 자신은 물론, 어린 아역배우의 연기까지 신경써야했기 때문. 
그러나 진구는 “제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정서연이 연기를 잘했다”며 “무엇보다 서연이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나다. 어린 친구지만 어른들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나 저와 감독님들, 스태프가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던 현장”이라고 극찬했다.
이에 정서연은 “진구 삼촌이 소고기도 사주시고 좋았다”라고 말문을 연 뒤 “제가 이 작품에 나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출연하게 돼 기분이 좋다. 오늘 극장에서 처음 봤는데 얼굴이 크게 나와 놀랐다.(웃음)”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정서연은 시청각 장애아동 은혜 역을 맡아 대사가 없지만, 눈빛과 행동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에 정서연은 “눈에 초점이 없어서 손을 눈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하면 가깝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캐릭터를 맡아 연기로 전한 과정을 털어놨다. 정서연 영은 2019년 방송한 드라마 ‘황금정원’으로 데뷔했지만, 짧은 경력에 비해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완전히 남인 은혜와 재식이,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딸과 아빠 같은 관계로 변화하는 게 관전 포인트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정서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은혜(정서연 분)라는 아이를 통해 여지껏 사회에서 소외되어 온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현실을 담담한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따뜻한 감동은 물론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 연출을 맡은 이창원, 권성모 감독은 “저희 영화는 일상의 기적을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기적은 현실적으로 발생하기 어려운 것을 말한다”며 “영화 속 두 캐릭터들은 함께 있어서는 안 될 인물이지만 자신과 타인이 가진 결함을 이해하고 같이 있으려고 한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가 일상 속 소통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기적이 되면 어떨까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권성모 감독은 “우리나라에 시청각 장애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법적, 제도적 장치도 많지 않다. 교육적으로, 사회화 시킬 장치가 부족해서 저희가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 (장애인들의 교육과 인식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내달 12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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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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