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그녀가 여러 인터뷰에서 내놓은 수상 소감이 또 한차례 화제가 되고 있다.
윤여정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아시안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제가 할리우드를 존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여정은 이어 "제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내가 여기에 와서 일을 하게 되면 (미국에 사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거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 당일 윤여정은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저는 미국 사람들의 말을 잘 안 믿는다. 단어가 화려하다. 나의 ‘퍼포먼스를 존경한다’는데 제가 너무 늙어서 그런지 남의 말에 잘 안 넘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던 바.
시상식 후 그녀는 “저는 후보에 올랐을 때 매우 기뻤다. 오스카 후보에 오르는 건 꿈도 꾸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내가 승리하면 사람들이 나에게 매우 기뻐할 텐데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다. 내가 올림픽에 나가서 나라를 대표하는 거 같지는 않지만 나라를 위해 경쟁하는 거 같은 느낌도 들었다. 스트레스가 많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심정을 알 거 같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민 온 한인 가족들의 정착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에서 윤여정은 딸 모니카(한예리 분) 내외를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간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한편 윤여정이 받게될 일명 ‘스웨그 백’(swag bag)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웨그 백에 담긴 내용물은 매년 달라진다고 하는데 올해는 스웨덴 호텔 리조트 숙박권, 2박 4일 스파이용권, 유명 트레이너와의 운동 패키지, 순금 전자담배,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헤어밴드, 무료 지방흡입 시술, 의료용 마스크, 건강 보조제, 신발 등이 담겼다.
다만 이 스웨그 백은 무료가 아니며 수령을 거부할 수 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국세청은 이 선물 가방을 연예인 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부과한다. 한화로 2억 원 가치로 알려진 이 가방을 받으면 약 1억 원 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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