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못 잊는 구려, 그쪽에선 콧방귀도 안 뀌는데"
개그우먼 이경실이 지난 1월 SBS Plus 예능 '강호동의 밥심'에서 가수 조영남에게 한 말이다. 여기서 ‘그쪽’이란 조영남의 전처인 배우 윤여정. 이경실의 말처럼 조영남은 윤여정에 대한 미련이 남은 걸까?
윤여정은 최근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55년 연기 인생을 더욱 불태우고 있다. 한국 영화 역사는 물론 전 세계 영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전남편인 조영남이 얼토당토않은 축하를 보내 누리꾼들을 얼빠지게 만들었다.
몇몇 매체 인터뷰에서 그가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 소식에 관해 “기쁜 소식이고 축하할 일이다. 나처럼 바람 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나”라고 밝힌 것. 전처의 경사에 축하를 보내주는 마음은 박수 받을 일이지만 유책 배우자라고 스스로 알렸던 조영남이기에 호감도는 더욱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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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윤여정을 방송에서 언급하는 일은 많았다.
2010년 11월 방송된 SBS ‘밤이면 밤마다'에서 이경실은 “조영남이 윤여정 선생님과 정말 다시 잘됐으면 좋겠다. 윤여정 선생님에게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고 남은 여생을 진심으로 잘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조영남이 '아마 걔가 날 안 받아줄거야'라더라”고 말했다.
이에 조영남은 “윤여정은 여태껏 만난 여자 중 최고로 멋진 여자다. 말 한 마디면 내 생명이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그 어떤 심층취재에도 단 한번 말을 안 하더라. 정말 내 모든 것을 덮어줬다. 훌륭한 여자하고 13년을 살았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듬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땐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에 대해 “가정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라 표현한 조영남이다. 그는 윤여정과 13년간 살았던 때를 떠올리며 “내 인생에서 가장 완벽한 행복 그 자체였다. 내가 잘못을 한 정도가 아니라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속죄한다고 속죄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책했다.

알려진 대로 윤여정은 공식석상이든 사적인 자리에서든 조영남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절친’이었던 윤형주는 2015년 8월 MBC ‘라디오스타’에 나와 “윤여정은 조영남 이야기를 싫어한다. 윤여정하고 원래 친했는데 이혼하고 못 만났다. 얼마 전 만나 밀린 얘기를 했는데 조영남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끊기더라”고 밝혀 조영남을 멋쩍게 했다.
옆에 있던 조영남은 “이혼 후에 우연이라도 윤여정을 마주친 적은 없다. 한 번은 회전문에서 매니저가 '윤여정 선생님 지나가셨다'라는 말을 한 적은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윤여정은 영화 '화녀'를 시작으로 1970년대 영화계를 사로잡으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1974년 조영남과 결혼해 미국으로 넘어가 자연스럽게 연예계 생활과 멀어졌다. 그러는 사이 두 아들을 낳아 키웠는데 두 사람은 1987년 13년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하며 이혼했다.
이후 윤여정은 두 아들을 홀로 먹여 살리려고 배우로 재기했고 주인공이 아닌 어떤 역할과 작품도 묵묵히 해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윤여정은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 고맙다. 저를 일하게 만들었다.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라고 재센스 있는 소감을 말하며 넘치는 가족애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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