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에서 법의 날 특집이 전파를 탔고, 다양한 출연자들이 각자의 인생에 대한 소소한 대화를 나눴다.
28일 방송된 tvN 얘능 ‘유퀴즈 온 더 블럭’ 법의 날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법의 날 특집이 그려진 가운데, 먼저 속기사 전문가가 출연했다. 재판에 필요한 녹취록 등 음성파일을 듣고 법원에 제출한다고 했다. 이어 속기사가 되려면 국가기술 자격증 1,2,3급이 있다며 전문가는 보통 2급 기준이 1분에 300자였다고 했다. 이어 단축기처럼 속기사에 필요한 특수 키보드를 이용해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97년도 신문광고를 통해 속기사 일을 시작했다는 그녀는 “당시 1시간에 35만원이었는데, 한 시간짜리 녹취 분량을 한시간에 듣고 치는 것이 아니다”면서 생각과는 다르다고 했다.
보통 한 시간이라면 (직업, 지방마다 다 다르지만) 보통 초안 작성만 4~5시간 걸린다고 했다. 의뢰인과 확인하는 시간은 초안보다 더 걸린다며 음성파일 그대로 기록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이어 고충을 묻자 “사투리쓰는 집안의 목소리 구별이 힘들다, 피는 콜라보다 진하다”면서 유쾌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별의 별 욕을 다 듣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녹취에 대해선 ‘수원 노숙 청소년 사건’을 녹취를 했다며 무려 20시간 정도되는 영상을 한 달이 걸려 풀어냈다며 일화를 전했다. 게다가 변호사가 무료로 했단 말에 자신도 무료로 이 사건을 도와 누명을 벗겼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속기사의 고민에 대해선 “검은 유혹”이라면서 “경찰에 제출하려니 한 문장에 마음에 걸린다며 그 문장을 빼달라고 해, 사람이니까 흔들렸다, 이래서 비리가 생기겠구나 느껴 거절했다”며 비화를 전했다. 자신의 도장이 들어가기에 책임져야 한다고.
이를 듣던 유재석은 “식당에서 사인할 때 ‘정말 맛있어요’를 잘 적지 않는다”면서 “왠지 책임을 져야하는 느낌 때문, 나의 얘기때문에, 나는 맛있다고 했는데 누군가 맛없다고 할 수 있으니까”라고 이유를 전했고, 이에 조세호는 “그래서 난 항상 ‘웃고 살아요’라고 적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다음은 한국 독립유공자의 후손 데이비드 린튼 변호사가 출연했다. 린든가의 5대 후손인 그는, 집안 자체가 126년째 한국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유재석은 “대한민국과 인연도 있지만 업적 자체가 경이롭다”며 놀라워할 정도. 그는 “어깨가 무겁다”고 인사했다.
외국 변호사이자 창업자 법률 자문과 로스쿨 교수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한국이름은 인대위라고 했다. 린튼은 “조상들이 좋은 활동 했지만 그에 비해 난 특별히 한 것이 없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2014년 귀화를 선택했다는 그는 독립 유공자 후손 특별 귀화를 받았다고 했다. 미국에서 변호사 일을 했으나 한국으로 온 이유를 물었다. 린튼은 “무언가 커넥션이 생겨, 다시 오란 느낌이 있었다, 한국에서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었다”면서 어떻게 보면 운명적으로 오게됐다고 했다. 린튼은 “조상들의 행보도 영향이 있던 것 같다,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좋은 경험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원지검 형사3부에서 일하는 9년차 검사가 출연했다.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형사3부도 나왔다고 하자 그는 “송치강력사건을 전담한다”면서 “그 중에서도 교통, 사행행위(도박관련), 가정폭력에 관해 일한다”고 답했다.
또한 검사도 보이스피싱을 받은 적 있다면서 “금융범죄 수사를 많이 해 남부지검, 당연히 청에서 건 전화인 줄 알았다, 듣고 뭔가 이상했고 물어보니 전화를 끊더라”면서 “그때 보니까 번호도 다르더라, 그 상황에 누구나 방심할 수 있다”며 일화를 전했고유재석은 “현실 검사도 깜짝 속을 정도라니”라며 충격을 받았다.
다음은 수원지방법원 만사합의부에 있는 판사를 만나봤다. 갑자기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는 그는,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인 선배를 보며 “시각 장애인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앞으로 삶을 계획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사고 직후 로스쿨을 휴학하게 된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절에서도 생활했다고 했다. 스님의 권유로 하루에 삼 천배씩, 한 달동안 9만배를 했다는 그는 “한 달동안 7키로 빠져, 포기할 순 없었다, 오히려 몸이 힘드니까 마음 힘든 것이 치유되더라”며 떠올렸다.
그러면서 “첫날 절하고 사고이후 처음으로 울어, 일주일 울고난 후 한이 좀 풀렸는지 그때부턴 안 울게 됐다, 기적을 바라는 절박한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달 후 심경의 변화를 느꼈다는 그는 “기도 끝내고 스님께서 ‘육신의 눈을 뜨지 못했지만 마음의 눈을 떴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눈을 뜨길 바랐다, 다시 볼 수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눈을 뜬것과 다름없는 기적이 생겼다”면서 “말 그대로 시각은 없어졌지만 다른 것을 통해 세상을 느끼고 세상과 교감하며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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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