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김지연 "24시간 이세창에 맞췄다..쓸데없는 헌신 알고 이혼" [어저께TV]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4.30 06: 56

배우 김지연이 '파란만장'을 통해 전 남편 이세창과 이혼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29일 오후 방송된 EBS1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지연이 게스트로 출연해 동료 배우 이세창과 결혼 10년 만에 이혼한 이유를 공개했다. 
'부부에 대한 로망이 많았다'는 김지연은 "서로 사랑하는 느낌이 드는 커플들이 있으면 괜히 흐뭇하고, 내가 사랑주의자"라며 "돈도 명예도 필요없고, 오로지 사랑만 있으면 '무일푼에도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된다' 주의다. 내 꿈이 현모양처인데 (이혼으로) 산산조각이 나니까 '이게 과연 뭘까? 그렇게 열망하고 갈망하던 부분이 왜 이뤄지지 않을까?' 싶더라. 난 준비가 돼 있어도 상대가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되더라. 상실감이 컸다"고 밝혔다.

MC 이재용은 이혼한 이유를 질문했고, 김지연은 "배우 활동도 하고 있는 분이다 보니까 말하는게 조심스럽지만 별 건 없었다. 언론에 이야기할 만큼 중대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지연은 2003년 이세창과 결혼해 딸을 출산했지만, 2013년 결혼 10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는 "'사랑이 없는데 이 사람과 한 가정을 이뤄서 살 필요가 뭐가 있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이웃도 아니고, 친척도 아니고, 형제 지간도 아닌데, 부부 간에 할 수 있는 건 '저 사람이 날 사랑하고, 사랑하는 걸 충분히 느끼고 살아가는 건데, 어느 날부터 내가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날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저 사람을 되게 배려하고, 헌신하고, 그 사람의 24시간에 맞추며 살았다. 내가 좋아서가 아닌 저 사람 좋자고 맞췄다. 그러다 '저 인생에서 살짝 나와볼까?' 생각해 객관적으로 그 사람 인생을 봤는데, 내가 나와도 아무 티가 안 나더라. 내가 괜히 쓸데 없는 배려, 쓸데 없는 헌신을 하고 있었다. 이걸 하면서 내가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다. 저 사람은 원한 게 아니었다. 그걸 알고 나서부터 굉장히 허무했다. '나 그럼 안 할래. 내가 왜 굳이?' 싶어서 안 하고 싶더라"며 이혼에 이르렀다고 했다. 
결국, 대화와 소통이 부족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했던 결혼 생활과 멀어져버린 것.
김지연은 "나의 행복만 생각해서 이혼을 하면 아이한테 미안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생각하면서 '엄마 이혼하길 잘했어'라는 결과물을 최대한 끌어낼 자신이 있었다. 아빠가 있고, 없고는 아이의 행복과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때 아이가 5~6살 쯤이었고, 이혼을 준비하고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할 때부터 '이혼할 수도 있다'고 얘기를 해줬다"며 딸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지연은 "아이가 컸을 때 물어봤다. '그때 기억나니?' 하니까 기억난다고 하더라. '언젠가 이혼할 것 같았어'라고 했다. '왜?'라고 물어보니까 '엄마는 그냥 그럴 것 같았다'고 했다. 아이한테도 (사랑의) 빈자리가 보인 것 같다. '자기는 아빠가 없어도 돼'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당시 딸의 생각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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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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