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새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가 웰메이드 로맨스 사극 탄생을 예고했다.
30일 오후 MBN 새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 제작발표회가 진행되었으며 배우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가 참석했다.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극본 김지수, 박철/ 연출 권석장/ 제작 JS픽쳐스, 이엘라이즈)은 광해군 치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펼쳐지는 로맨스 사극. 연이어 히트작을 선보인 MBN이 야심차게 내놓은 새 드라마 ‘보쌈’은 앞서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사정상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권석장 감독은 영상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석장 감독은 ‘보쌈’에 대해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외부로 인해 운명이 결정된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첫 사극 연출 작품으로 ‘보쌈’을 선택한 이유로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고 뚜렷하다. 사극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 안에서도 그것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재밌다.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도 요동치는 것들이 사극의 큰 매력이다”라고 전했다.
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로는 “정일우 씨는 사극을 여러 편 했어서 업혀갈 수 있겠다 싶었다. 욕심이 많고 연기 지향점에 대한 갈증이 크더라.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려는 욕심을 피력을 하더라. 그런 점이 훌륭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정일우 씨에게 설득을 당한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권유리에 대해서는 “옹주라는 캐릭터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품위, 기품이 있는데 첫 미팅 때 특별히 꾸미지 않았어도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라고 전했으며 신현수에 대해서는 “신인답지 않게 딕션, 시선 처리 등이 안정된 느낌을 준다. 이 세 명의 조합이 각자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재밌는 삼각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덧붙였다.
캐릭터와 배우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이제는 배우보다 캐릭터가 먼저 생각날 정도이다. 연기자들도 캐릭터에 동화되어 있어서 싱크로율을 퍼센트로 이야기하는 건 어렵다. 만족지수로 따지자면 크게 만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배우들을 향한 질문이 이어졌고 세 배우 모두 ‘보쌈’을 선택한 이유로 신선한 소재와 권석장 감독의 연출을 꼽았다. 정일우는 “조선시대 풍습인 보쌈이라는 소재가 신선했다. 감독님의 첫 사극이라는 점(이 끌렸다) 과연 감독님이 사극을 연출하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 촬영하면서도 몸소 느끼게 됐다”, 권유리는 “저에게는 첫 사극이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서 감정선에 공감이 됐다. 도전해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 감독님을 평소에 많이 좋아했는데 감독님과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신현수는 “역시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권석장 감독님 연출이라는 것이 섬세한 연출, 내가 배울 점이 많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답변했다.
역사적 사실과 보쌈이라는 소재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는지, 연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일우는 “낯설어서 보쌈에 대한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많지는 않더라.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보쌈 자루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잘 만들어보자고 했다. 낯설기도 하지만 신선하고 재밌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라며 연기를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전했다. 권유리는 “주변분들 또한 ‘보쌈’이라는 제목에 관심이 많았다. 소재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풍습, 시대적 배경에 대해 찾아보면서 공부하게 됐다. 시대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신현수는 “아버지는 실존 인물인데 막내아들이 어땠는지는 픽션이다. 그 픽션 속에서 형수님을 사랑하는 인물을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지에 대해 재밌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됐다. 무궁무진한 상상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보쌈’에서 거친 캐릭터에 처음 도전하는 정일우는 “기존에는 귀족 역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편하게 한 것 같다. 수염도 처음 붙이고 장발 가발도 처음 했다. 분장만 매번 2시간 걸렸다. 거친 외향적인 모습 속에 따뜻하고 올곧은 부분이 있는 캐릭터의 상반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말한 후, “와일드한 연기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운동도 많이 했고 한동안 닭가슴살만 먹었다”라고 캐릭터를 위해 크게 노력했다고 전했다. 권유리는 ‘보쌈’에서 처음 선보인 국궁에 대해서 “역시나 생소했다. 현장에서 정일우 배우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활 쏘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촬영했다. 말 타는 장면도 있었는데 워낙 평소에 말을 좋아해서 승마를 해뒀던 게 드라마에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배우와 캐릭터 간의 싱크로율에 대한 질문에 신현수는 “이미 캐릭터 체내화가 되어 있다. 상황만 다를 뿐이지 좋은 연기, 좋은 호흡을 보여주셔서 싱크로율을 따져야 한다면 100%다”라고 대답했으며, 권유리는 “싱크로율 100%였다. 제 싱크로율은 판단하기 어려우니 방송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이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정일우는 “당연히 100%라고 생각한다. 권유리 씨는 첫 사극이라 굉장히 궁금했는데 쪽 찐 머리와 한복이 정말 잘 어울린다. 평소에도 그렇게 다녀도 좋을 것 같다”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로의 캐스팅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반응을 묻자 정일우는 “두 분이랑 작업에 행복하고 설렜다. 권유리 씨 같은 경우는 첫 사극이기 때문에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됐었다. 또 소녀시대지 않냐. 전부터 팬이었는데 작업하게 돼서 행복했다”라며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권유리는 “바우 캐릭터에 정일우 씨가 입혀졌을 때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 실제로 성격이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다. 남성적인 부분도 있더라”라고 대답했다.
본격적으로 캐릭터 설명을 이어간 세 사람. 보쌈꾼 '바우'를 맡은 정일우는 “운명을 주도적으로 끌고 간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잡고 연기했다. 아픔과 분노를 가지고 있지만 표현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면서 운명이 뒤바뀌게 되는데 소중한 사람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의 변화와 그전까지는 표현하지 않았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성장해나간다”라고 말한 후 “캐릭터가 워낙 어려워서 감독님을 계속 괴롭혔다. 이해하고 납득하기 위해 상의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기구한 운명의 옹주 ‘수경’을 맡은 권유리는 “‘바우’와 악연으로 시작됐지만 인연으로 이어지고 오로지 서로밖에 없는 관계가 된다. 올곧은 신념을 가지고 있고 언제 어디서든 할 말은 하는 당당함이 매력이다.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심성,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수경’이에게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으며, 야속한 운명의 순애보 ‘이대엽’을 맡은 신현수는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끈이 ‘수경’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이 선보일 삼각 로맨스에 대해서 정일우는 “감정선이 굉장히 복잡하다. 악연에서 인연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유대감이 생긴다. 시청자분들께서 복잡한 감정선을 따라가시면 드라마를 보시는데 더 큰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권유리는 “결국은 과정에서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는, 오직 유일한 존재가 된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들이 성장하고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그 안에 따뜻함과 위로가 들어가 있다”, 신현수는 “셋이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 마음으로 다가간다. 그 지점에서 갈등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이들의 로맨스가 재밌는 것 같다”라고 각자 생각한 바를 털어놓았다.
‘보쌈’ 속 가장 기대되는 권석장 감독의 연출에 대해 정일우는 “감독님은 섬세한 연출력으로 유명하다. 감정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석을 할지 궁금했었다. 어떻게 연출할지 당일까지 이야기를 안 해주신다. 제가 생각하고 간 현장과 변화가 큰, 생각지도 못하는 것들을 연출한다. 매일이 새롭게 느껴졌다. 사극이 다섯 번째인데 ‘사극에서 이런 그림이 나올 수가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번 감탄했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권유리는 “감독님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명확한 디렉션으로 이어진다. 현장에서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셔서 덕분에 캐릭터를 빠르게 찾아갈 수 있었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것들이 굉장히 즐겁다. 그런 감독님의 감각과 감성이 영상미로도 나타날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신현수 또한 “감독님의 섬세함은 설득력이다. 과연 이 장면, 상황이 설득력이 있는가에 대해 주안점을 둔다. 인물을 표현하는 배우로서 감사한 부분이 많았다”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배우들이 꼽은 ‘보쌈’ 명장면에 대해 신현수는 “스포가 되지 않은 선에서 말씀드리면, ‘바우’와 ‘이대엽’이 항상 으르렁거린다. 그것의 최대점을 찍는 장면이 있다. 촬영하면서도 말했지만 정일우 배우의 눈빛이 너무 강렬하고 좋았었다. 저를 바라보는 눈빛 연기가 너무 훌륭했다. 거의 눈으로 저를 씹어 삼켰다. 그게 표현이 잘 된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라고 대답했다.
권유리는 “제가 뒤바뀐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순간이다. ‘바우’와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 장면이 저에게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다. 또 제가 ‘바우’에게 보쌈을 당한 후 자루 속에서 나오는, 처음 ‘바우’와 조우하는 장면이 기대된다”라고 대답했으며, 정일우는 “하나로 꼽을 순 없을 것 같고 모두에게 숨겨진 과거가 있고, 그로 인해 제가 큰 감정 변화를 느끼게 되는데 그런 감정들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웰메이드 로맨스 사극 탄생을 예고하는 ‘보쌈’은 권석장 감독이 선보이는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 세 배우의 연기 변신, 보쌈으로 뒤바뀌게 된 세 남녀의 운명, 그리고 그들이 선보이는 삼각 로맨스 등이 기대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한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정일우는 “모두의 운명을 뒤바꾸는 역을 제가 한다. 세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봐주시면 재밌을 것 같다.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고생하면서 촬영했으니 기대 많이 부탁드린다”, 권유리는 “저희 드라마는 관계성 맛집이다. 세 캐릭터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즐겨주시면 좋겠다. 따뜻한 위로도 되었으면 좋겠다”, 신현수는 “인물들의 관계나 상황들이 굉장히 많이 흔들리게 된다. 상황이 가져오는 스펙터클한 재미들이 많으니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보쌈’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한편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는 오는 5월 1일(토)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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