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 딥페이크? '억 억 억' 노렸나[손남원의 Oh!지랖]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21.05.01 10: 46

지구촌 걸그룹 시장을 휩쓸고 있는 블랙핑크가 SNS에서 떠도는 딥페이크 영상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중국산 '틱톡' 등에서 블핑 멤버인 제니, 지수 등의 얼굴을 덧입힌 가짜 영상물이 판을 치는 추세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도 비슷한 상황이다.
K팝 스타들의 안무나 노래, 패션, 화장, 패션을 따라하거나 흉내낸 SNS 게시물은 예전에도 존재했다. 새삼 블핑 등의 딥페이크 게시물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할 정도로 논란을 빚는 이유는 무엇일까.
팬심을 드러내거나 재미 삼아 흉내 내는 단계를 빚어나 도용, 위장의 범법 행위로 확산되는 까닭이다. 제니의 딥페이크 게시물에 잘못 들어간 일부 유저들은 이를 제니의 개인 SNS로 착각해 팔로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연예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 얼굴 좀 따라한 게 어때서?라는 일부의 반발이 통하지 않는 배경이다.

과거 포토샵 등을 이용한 사진 변조의 차원을 넘어선 신기술 딥페이크의 정교함도 이같은 논란을 부추키고 있다. 최근 틱톡의 중국인 아이유 영상 등 한국 팬들의 분노를 일으킨 일련의 게시물은 '진짜 같은 가짜'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틱톡의 제니 딥페이크 게시물 역시 '가짜가 진짜 같은' 합성 모습에 엄청난 반향을 부르는 중이다.
특히 유튜브 등에 올리는 게시물마다 최소 억 단위 조회수를 보장하는 블랙핑크가 이들 딥페이크 게시물의 주요 타깃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 뮤직비디오는 지난 달 하순 유튜브 조회수 10억회를 넘어섰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K팝 남녀 아티스트를 통틀어 10억뷰 이상 뮤직비디오를 최다 보유의 신기록을 세웠다. '마지막처럼'을 비롯해 '뚜두뚜두(DDU-DU DDU-DU)',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붐바야' 뮤비 등이 블핑의 10억뷰 리스트다. 블핑은 이미 지난 해 여름 유튜브 누적 100억 뷰를 돌파한 뒤 다음 200억 고지를 향해 고속 질주하고 있다. 
결국 상당수 딥페이스 게시물은 이같은 블핑 등 K팝 스타들의 SNS 인기를 도용해 조회수 수입을 노리는 나쁜 의도로 읽힌다. 팬덤의 감시 활동이 심한 국내보다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진짜처럼 위장하는' 딥페이크 게시물이 많이 올라오는 탓에 관리 감독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IT 기술의 발전이 거꾸로 K팝 스타들의 초상권과 저작권을 교묘하게 침해하는 아이러니랄까./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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