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무용가 윤혜진(42)이 독특한 말투와 소탈한 성격으로 네티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살면서 느낀 교훈들을 SNS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대다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윤혜진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 편의 영상을 올리며 “카메라를 바라보며 말하는 게 어색하지만 여러분이 재미있게 보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입을 뗐다.
이날 그녀는 발레를 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방황했던 시절도 있었다. (중간에 발레를)그만뒀던 시절을 얘기해 드리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는 윤혜진은 “패션스쿨에 다닌 언니들도 많았다. 뮤지컬, 배우 등 되게 여러 친구들이 많음을 보게 됐다”며 “제가 부상을 입고 척추측만증이 되게 심하다. 부상을 입고 살이 찌고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 주변 사람들과 가족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또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3년 후 부상을 입고 그만두기로 결심했다”는 윤혜진은 “엄마는 내가 그만두겠다고 하니 속상해했다. 그럼에도 내 결정을 따라줬다. 뉴욕에는 한국말을 쓰는 곳이 많다. 학교 영어 선생님도 한국 사람이었다. 뉴욕에 계속 있으면 발레 생각이 날 거 같아서 미네소타에 있는 위노나라는 작은 마을로 갔다. 엄마가 ‘너의 인생을 책으로 쓰라’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윤혜진은 발레를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하기로 했지만 위노나에서도 발레를 접하게 됐다고. “사람의 운명인지 인연인지, 팔자인지 그 학교에도 발레부가 있었다. 거기 계신 선생님의 도움으로 꾸준히 허리 치료를 받고 취미로 하는 친구들 속에서 내가 다시 발레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때 그 교사의 덕분에 윤혜진은 발레에 대한 마음을 다잡았다고. “그 선생님 덕분에 발레에 대한 진심이 생겼다”고 웃으며 전했다.
윤혜진은 방황하는 시기도 인생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떠나 있는 시간 동안에 내 마음 속에서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작은 마을에 살던 윤혜진은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뉴욕으로 가서 6개월만 있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오는 일정이었다. 근데 동양인을 달가워하지 않은 친구들 속에서 스트레스가 생겼고 눈치가 보였다. 지금 같아서는 무시했을 거 같은데 그땐 내가 어리고 남의 눈치를 많이 봤다. (고등학교) 졸업 3개월을 남기고 한국으로 왔다.(웃음) 엄마가 ‘너는 정신이 나간 애냐?’라고 했다. 그때 한국으로 안 오면 미칠 거 같았다. 이제 와서 보면 그 당시가 제일 방황했던 사춘기였다”고 말했다.
“한국에 와서 그 못 채운 3개월 때문에 서울예고에 재입학했다. 어린 친구들과 다시 학교를 다녔다. 나랑 아는 동생들도 있어서 또 힘들었다. 그리고 세종대에 들어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발레는 좋은데 이걸 넘어서야지라는 결심이 안 섰다.”

윤혜진은 “그래도 국립발레단에서 수석까지 했으니 정말 다행이다 싶다. 엄마 아빠한테 저는 다행이었던 거 같다.(웃음) 난 내가 창피하지 않다.(웃음) 모든 경험은 살아가면서 중요하고 본다.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거 같다. 자신을 단단하게 만나는 힘인 거 같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혜진은 미국 스쿨 오브 아메리칸 발레학교에 입학했으며, 2001년 국립발레단 단원으로 입문했다. 2012년 9월에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으로 옮겼다. 이후 2013년 1월 엄태웅(48)과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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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혜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