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청화와 개그우먼 심진화가 20년 지기의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컴백홈’에는 '대세 신스틸러' 차청화와 그녀의 20년지기 절친 개그맨 심진화가 출연했다.
차청화와 심진화는 고등학교 때 연기학원에서 만나 20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바. 두 사람은 배우의 꿈을 품고 무대 위에서 열정을 불태우던 서울 대학로를 오랜만에 찾았다.
심진화는 "저는 고향이 청송인데 꿈을 이루려고 서울에 갔다. 왕복 15시간이었다"며 "청화는 학원에서도 눈에 띄는 멋있는 스타일이었다. 역시 서울 사람들은 멋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차청화는 "그때 진화 씨는 진짜 열심히 했다. 주말에만 올라오니까 학원에 매트리스 깔고 자고 일어나고 연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차청화는 원래 배우가 꿈이였냐는 질문에 "저는 배우를 꿈꿔본 적이 없었다. 초등학교 때도 대통령이 꿈이었다. 국가에 이익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마음이었다. 그러다 '느낌표'를 보고 정치 아니고도 즐거움을 주면서 재미도 주고 감동을 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연출가를 꿈꿨고, 친구 따라서 연기 학원에 갔다가 운명의 스승님을 만났다. 저에게 연기를 해보라고 하셨다. 부모님 몰래 돈을 모아서 방학 때 학원에 다녔다. 너무 재미있더라"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반면에 심진화는 "저는 꿈이 바뀐 적이 없다 7살 전부터 TV를 보면서 나는 저 안에 들어가야겠다 했다. 항상 장래희망란에 탤런트를 썼다"고 덧붙였다.
이날 멤버들이 찾아간 곳은 서울 동선동에 위치한 차청화의 첫 자취집이었다. 그는 "그 집이 구조가 독특하다. 한눈에 쏙 들어서 바로 계약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살았는데 그 집에서 좋은 일도 많아서 꼭 가보고 싶었다. 이사하고 처음 간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은 서양화와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25세 대학생이었다. 미대생인 만큼 집안 곳곳에 유니크한 소품과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었다.

첫 자취집에 방문해 감회에 젖은 차청화는 "혼자사는 게 처음이어서 모든 공간이 좋았다. 이 집에서 처음으로 드라마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쇼핑왕 루이' 오디션이었다. 봤는데 바로 연락이 오셔서 점프를 하며 너무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때는 왜 세상이 안 알아주냐 했는데 서른을 넘기니까 내가 세상을 아직 열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때부터 한 작품 한 작품 소중하게 여기다보니까 더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심진화는 "얼마 전에 청화랑 어떤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그게 제 절친 특집이었다. 청화가 더 얼굴을 알렸으면 해서 추천을 했는데 작가님께서 전화가 오더니 청화씨가 나올 거면 청화씨 절친특집으로 하자고 하더라"며 "한 두 달 전에 섭외가 와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청화가 했던 드라마가 난리가 난 것"이라는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심진화는 "근데 그게 너무 기쁜거다. 진심으로 행복하다.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는데 청화가 예능에 나와서 춤도 추고 하지 않냐. 그게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원래 너무 잘하는데 그게 안 비춰져서 너무 속상했다"며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려 뭉클함을 자아냈다.
차청화는 옛 집에 방문한 소감으로 "그때 그 순간인 것 같은 느낌이다. 변한게 없다. 5년이 아주 오래 전은 아니지만 제게는 많은 일이 있었던 시간이다. 그 순간들이 다 생각이 나더라. 미래라는 것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 하면서 살았는데 이 집에 이런 프로그램으로 오게 되다니. 심지어 제가 중학교 때 유재석님 팬카페에 가입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원룸에 살고 있고 이 집보다 더 넓지도 않다. 공연이 하고 싶을 까봐 눈물을 머금고 떠났는데 다시 와보니 내가 이 집을 왜 좋아했었는지 다시 떠오른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컴백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