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휴일 많은 5월의 첫 일요일 TV시청률 성적표가 3일 오전 6시 30분 기자의 메일함에 도착했다. 봉투 편지처럼 개봉하는 재미는 덜하지만 갓 도착한 메일을 여는 기대감도 제법 따끈하다.
검은 색은 0~9%, 파란색은 10~19%, 빨간색이 20% 이상이던가. 첫 눈에 확 들어오는 빨간색은 단 한 개다. 이런, 공중파 TV들 이러다 큰일 나겠네, 괜한 부잣집 걱정부터 기자의 머리를 때린다. 하지만 요즘은 본방 아니라 다른 루트를 통한 시청 경로가 많은 세상이다. 시청률 집계 수치가 프로의 인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하니 걱정은 잠시 패스. 그리고 KBS는 모든 가구로부터 시청료까지 받잖아요.
전체 시청률 1위는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다. 1부 24.7, 2부 28.1%의 성적. 역시, KBS 주말드라마는 예나 지금이나 가족전용 황금어장이다. 왕년의 50% 전설에는 훨씬 못미쳐도, 2021년 지금 시점에서 30% 육박하는 시청률이야 감지덕지일뿐.
파란색 시청률은 3개가 보인다. KBS 2TV에 하나, SBS에 둘이다. 먼저 KBS는 주말 드라마에 앞선 휴일 예능의 대명사 '1박2일' 2부가 11.2%로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다. 언제적 '1박2일'인데. tvN으로 옮겨간 이명한-나영석-이주정, 쓰리콤비 시절의 재미보다야 못하겠지만, 기본 품질은 유지하고 있다.
sbs는 오전 9시37분 시작하는 'TV 동물농장' 1부가 8.2%, 2부가 10.4%를 기록했다. 휴일 오전대 공중파 모든 프로들 가운데 압도적인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기괴한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화제에 오르내리는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3.9% 수준.
이어 SBS의 간판 예능 '미운 우리새끼 다시쓰는 육아일기' 1~3부가 모두 파란색이다. 10.8, 13.2, 15.5%의 성적. 요즘 SBS가 공중파 3사 가운데 발군이다. KBS와 MBC는 후발주자의 도전에 자꾸 움추리지 말고 힘 좀 내시길./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