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구가 집에서 쉴 땐 육아를 반 이상 담당한다며, 이로 인해 아역 배우와의 호흡도 예전보다 수월해졌다고 했다.
3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주연 배우 진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 권성모, 제작배급 파인스토리,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캐피탈원)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거 없던 재식(진구 분)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여자 아이 은혜(정서연 분)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진구는 극 중 은혜를 맡아 키우게 된 아빠 재식으로 분해 부성애를 드러냈고, 2017년 개봉한 영화 '원라인'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진구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 만족하셔서 나도 좋다"며 "딱히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영화에 동참하고 싶은 사명감이나 의무감은 없었다.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은 욕망은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오고 책이 와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평소 장애인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진구는 "다른 분들처럼 봉사를 다닐 정도의 열정은 부족했다. 관심이 있어도 말로만 하고, 실천을 못한 편이었는데 좋은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더라. 이 영화에 출연하고 그 분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진구는 영화에서 시청각장애인 은혜로 열연한 아역배우 정서연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서연이의 연기력은 감탄할만하고,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애교도 많더라. 서연 양과의 호흡은 아주아주 좋았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서연 양이 많이 참아주기도 하고, 연구도 많이 해오고, 웬만한 성인 연기자보다 열심히 준비해서 오히려 내가 배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예전 같으면 어린 연기자와 시간을 보내는 게 어색했을 텐데, 나도 집에서 7년 넘게 육아를 하다보니 아이들과 있는 게 부담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았다"며 "촬영이 없을 땐 아내와 정확하게 반반 나눠서 육아를 잘하는 편이다. 사내 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육체적으로 힘들게 놀아줘야할 부분이 생긴다. 그래서 아이들과 낮은 산도 다니고, 운동도 많이 하는 편이다. 코로나 때문에 실외에서 체육 활동하기가 힘들어졌지만, 집에서 투닥되며 놀아주고 있다. 자부할 수 있다"며 웃었다.
"혹시 가족 예능에 출연할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진구는 "내 의향은 반반이다. 그런데 아직은 가족들이 부담을 많이 갖고 있더라. 가족 예능은 아마도 출연하기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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