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에서 연인으로"..‘오월의 청춘’ 이도현x고민시표 레트로 감성멜로 [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1.05.03 15: 50

KBS2 새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이 5월을 빛낼 레트로 감성 멜로드라마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일 KBS2 새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감독 송민엽, 배우 이도현,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이 참석했다. 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대세 신예 배우들의 출연이 확정되면서 방영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이 그리는 80년대 레트로 감성의 색다르고 신선한 조화가 기대를 불러온다는 평이다.
이날 송민엽 감독은 ‘오월의 청춘’에 대해 “1980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80년이라는 시대적 배경, 광주라는 공간적 배경, 당시 젊은이들이 사랑하고 미워하고 슬퍼하고 등 보편적인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980년대라는 것이 저에게도 낯선 시간이었다. 그 당시에 사셨던 분들이 있어서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할 부분도 있다. 그때 계셨던 분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다음 세대에게는 ‘몰랐던 부분들이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송민엽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그런데 역사적 사실이 주가 되는 소재는 아니다. 그때 살았던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질투하는 모습들이 지금 세대와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예상치 못한 큰 선택을 했을 때 벌어지는 일들이 재미를 유발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80년대를 회상할 수 있는 소품, 음악, 의상 등의 연출에 대해 “한정된 시간, 예산 안에서는 굉장히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완벽한 고증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버스 토큰이라든가 이런 포인트들이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가 될 것 같다. 80년의 공간이 지금 남아 있지 않은데 세트 안에서 촬영을 하니 기분이 다르더라”라고 80년대를 최대한 재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으며 “네 분이 첫 촬영 때 같이 서 있는 것을 보니 ‘나는 묻어가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이미 네 분이 그 안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이었다”라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네 배우들이 직접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도현은 “서울 의대 수석 합격생 ‘황희태’ 역을 맡았다. 누군가에겐 자랑이 될 수도 있지만 편견과 맞서 싸우는 사람이다. 흘러가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지만 누군가를 만나며 내면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다”라고 설명했으며, 고민시는 “‘김명희’ 간호사 역을 맡았다. 맨몸으로 집을 나와서 온갖 산전수전을 겪게 된다. 자신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은 살아간다”, 이상이는 “‘이수찬’ 역을 맡았다. 가족과 동생, 아버지, 지키고픈 것들을 열심히 지키기 위해 싸우고 버티는 인물이다”, 금새록은 “‘이수련’ 역을 맡았다. 법학과 잔다르크라는 별명을 가졌다. 부유한 집안에서 학생 운동을 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세 배우’로 불리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도현은 “대세라고 해주셔서 영광이고 감개무량하다. 저에게 어떤 일이 주어졌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해야 부담감도 줄어들고 책임감이 올라가는 것 같다”라고 감사한 소감을 전했으며 정통 멜로 장르에 처음 도전하게 된 것에 대해 “어떻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준비를 했다. 이방인이 다른 이들의 삶에 들어감으로 생기는 변화를 캐치하면서 보시면 재밌으실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민시는 대본을 처음 접한 소감에 대해 “따뜻하다는 마음을 가장 처음 느꼈다. 애틋하고 아련하게 느껴졌다. 그 시대를 살아갔던 배경, 모든 사람들의 씩씩한 모습, 열심히 살아가고 싶은 모습이 대본에서 보이더라. 그래서 더 아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시대극, 멜로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히 있었는데 운명처럼 찾아온 작품이었다”라고 대답했다.
이도현,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이 모두 90년대에 태어난 배우인 만큼, 80년대를 배경으로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이도현은 “쉽지 않았다. 촬영 현장을 처음 갔을 때 굉장히 신기하고 놀랐다. 가장 가까운 부모님께 많이 여쭤봤었다. 사랑 이야기다 보니 그렇게 해서 부모님의 연애, 만남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라고 80년대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고민시는 “80년대 관련된 영화, 다큐, 소설을 많이 찾아봤다. 간접적으로 그때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다. 사소한 것들도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해주시는 이야기를 많이 새겨들으려고 했다”,  이상이는 “부모님께 여쭤보기도 했고, 주변에 고향이 광주인 형들 통해서 많이 들었다. 옛날 드라마를 많이 보기도 했다. 화면 비율부터가 다르더라. 저희 부모님은 ‘부곡 하와이’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예전에는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대답했다.
특히 전작으로 인해 ‘국민 사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상이는 “이번 작품에서는 막내가 아닌 장남으로, 가족을 지키고 사업을 이끌어가고 내가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을 위해 우직하고 강단 있는 모습을 많이 선보일 것 같다. 또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와서 조금 더 견문도 넓고 다른 시각을 가진 인물이라는 차별점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오월의 청춘’에서 학생운동을 하는 캐릭터를 선보이는 금새록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영초언니’라는 책을 추천해주셨다. 학생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실제 이야기였기 때문에 생생하게 적혀 있더라”라며 책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배우들은 80년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각자 의상, 헤어 스타일링에 대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이도현은 “의대생이다 보니 셔츠를 위주로 많이 입었다. 조금 꾸민다 싶으면 청바지에 청재킷을 입었다. 헤어스타일은 초반에 80년대 자료들을 보면서 연구했는데, ‘희태’라는 캐릭터 특징을 살려서 멋을 좀 더 냈다”, 고민시는 “‘명희’는 꾸밈이 없는 친구이다. 간호복을 입었을 때는 깔끔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의상은 실제로 동묘에서 준비해온 것이 다수다. 조금이라도 새것 같은 느낌이 나면 따로 낡게 만들었다”라고 대답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에서 남매 연기 케미를 선보인 이도현, 고민시는 ‘오월의 청춘’에서 로맨스를 펼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고민시는 “처음 대본을 보고 ‘희태’라는 캐릭터에 도현 씨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도현 씨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만난 것이 기쁘고 감사하다. 이전 작품에서 저희를 잘 봐주셨다면 ‘오월의 청춘’에서는 색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대답했으며 이도현 또한 “전 작품에서는 남매기 때문에 당연히 남녀 감정은 배제하고 찍을 수밖에 없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성의 감정으로 접근하려고 노력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오월의 청춘’이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금새록은 “상황과 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월의 청춘’은 청춘들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 시절에도 지금도 평범하게 울고 웃는 그런 따뜻한 그림들을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라며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감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민엽 감독은 다른 멜로드라마와 ‘오월의 청춘’만의 차별점에 대해 “시간과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감정을 느끼더라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당시에는 바로 메신저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니 쪽지라든가 기다린다든가 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 사람의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고 혼자 마음을 접고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런 부분이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우월의 청춘’만의 재미 포인트를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월의 청춘’ 기대감을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라는 부탁에 금새록은 “‘사랑사랑해’ 또는 ‘사랑해줘요’라고 말하고 싶다”, 이상이는 “’누룽지 같은’ 따뜻하고 구수한 맛이 있는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다. ‘순정과 희생’이 요즘과는 다른 감정인 것 같다”, 고민시는 “‘애틋로맨스’. 네 캐릭터의 얽힌 관계들, 그 속에서 펼쳐지는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해달라”라고 센스 넘치는 답변을 이어 갔으며 이도현은 ‘오월의 청춘’의 오행시로 드라마 시청을 독려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와 명희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휴먼 멜로드라마로 3일(월) 오후 9시 30분 첫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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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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