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온더블럭'에서 유퀴즈의 30주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퀴즈 온더블럭'에서 유재석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이 좋아하는 사람 특집이 이어졌다. 유재석은 "누가 나올지 모른다"며 기대한 가운데, 또 남창희가 등장하자, 유재석은 "근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나오니 기분은 좋다"며 반겼다.
다음은 유재석의 지인과전화연결이 됐다. 93년도 처음 유재석을 봤다는 그는 유재석의 첫 인상에 대해"까불했다, 방송 들어가면 잘 못해, 밖에선 괜찮았다"고 했다. 유재석은 "정확히 아네, 누구지?"라며 갸우뚱했다. 알고보니 전 예능피디이자 드라마 감독인 김석윤이었다. 유재석은 "정말 고마운 분"이라며 반가워했다.
그러면서도 유재석은 김석윤 피디에 대해 "나는 유재석 인생이 바뀌는 순간을 누구보다 빨리 목격했던 사람"이라 했다.
이에 김석윤 피디는 "'잠을 잊은 그대에게'란 코너, 스튜디오에 처음 불렀는데 객석 반응이 무너지더라 아, 이거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때부터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가장 가까이에서 유재석의 변화를 목격했다고 했다.
유재석은 "정말 인생을 바꿔준 피디님들 중 한 명, 근데 왜 예능 안 하냐, 신인을 보는 이런 따뜻한 피디가 있어야한다"면서"평생의 은인은 형이라 생각하고 지금도 방송 열심히 하고 있다, 나 스스로도 날 포기하려 햇을 때 날 버라이어티로 이끌어준 분"이라 했다.
유재석은 30년이나 한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정말 잘 견뎠고 버텼다고 말해,스스로도 열심히 노려했지만 주변 동료와 제작진이 없었다면 (못 했을 것)"이라면서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그랬듯, 한 사람의 관심과 애정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다, 그때 그 김석윤 피디가 나를 그렇게 봐준 것, 그렇지 않으면 오늘 이 자리에게 내가 없었을 것"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특히 유재석은 신인발굴에 대해 신경쓰는 이유에 대해서"때로는 답답하다, 나만 이렇게 방송을 하면 되나? 내 일이 잘 되면 내 역할을 하는 건가 싶다"면서 "그렇다고 코미디 프로를 만들 수 없지 않나, 방송사 돈이 들어가기에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래도 관심을 갖는 것과 안된다고 외면하는 건 다르다"며 소신을 전했다.
다음은 유재석의 예능단짝, 개그맨 지석진이 출연했다. 지석진은 과거 유재석을 떠올리며 "쟤는 저렇게 웃긴데, 방송에 카메라만 보면 자기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할까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인시절, 박수홍이 나중에 누가 제일 잘 될 것 같냐고 물었을 때 수홍이 재석이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유재석도 "수홍이 형이 진심으로 힘든 시기에 나랑 그런 고민 많이 해준 형"이라면서 "SBS에 '기쁜우리 토요일'에 날 꽂아주려고 했다, 나는 네가 잘 될 것 같다며 아이디어 짜주고 거듭 추천해줬다, 잘 안 됐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마음이 고마웠던 형"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석진에게 30년 동안 유재석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힘들어보였을 때를 물었다. 지석진은 "프로그램을 많이 생각해, 덜 했으면 좋겠을 정도, 운동과 피부관리도 프로그램을 잘 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재석이는 프로그램도 힘든 것만 한다, 건강이 평생 받쳐주지 않기에 걱정된다"며 유재석은 타인에겐 너그럽지만 스스로에겐 엄격한 사람이라 했다.
이에 유재석은 관찰 프로그램MC 안 하는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 소위, 트렌드와 주류라는 걸 나까지 뛰어들어서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면서 "내가 편안하게 녹화하는 것이 재밌다고 의미두면 되지만,
양심에 돈을 편하게 버는게 아닐까, 스스로 생각이 들어, 물론 다른 분들이 그렇다는건 절대 아니다"며 소신을 전했다.
또한 프로그램에 여러 멤버가 있는 것에 대해 유재석은 "일곱명이든 여섯명이든 다 두각을 낼 순없고 불가능하다"면서"어쩔 수 없이 빛을 덜 받는 멤버가 있어, 당사자와 제작진도 고민, 하지만 그런 분들이 빛이날 때 있으니 그 시기를 견뎌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스타 피디의 시조새, 김영희PD가 출연했다. 김영희는 "유재석이 웃기지 않지만 은은하게 오래간다고 생각해, 소탈하고 솔직한 사람이라 섭외해야겠다 느꼈다"면서 "해외연수 가기 전에, 미리 1년 전에 캐스팅해, 어쨌든 같이 하고 싶으니 기다려달라고 했고 '느낌표' 기획을 했다"며 비화를 전했다.
유재석도 "당시 녹화 당일에 프로그램을 알려줬다, 첫 출근일 때 알았다"면서 "김영희PD니까 같이한 것"이라며 의리를 보였다.
'무한도전' 얘기도 빠질 수 없었다. 시청률 안 나오던 시절에 김영희PD가 최연소로 국장 취임을 했다고.
유재석은 "프로그램에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그거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고 하라고 했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영희는 "시간이 갈 수록 프로그램 교체 얘기도 있었으나 지켜본 결과 재밌었다,다른 건 다 바꿔도 이건 안 바꾼다고 했다"고 했다. 유재석은 "그 말이 힘이 됐고, 어떻게든 한 번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지나서 드리는 얘기지만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정말 인생에서 누군가에게 애정어린 관심은 그 사람을 변화하게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재석이 롱런하는 이유를 물었다. 김영희PD는 "10년 이상을 1인자를 할 수 있는건 꾸준한 노력, 또 그렇게 할 수 있는건 본인이 겸손한 것, 겸손하기에 성실한 것"이라 말하며 유재석을 감동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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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온더블럭'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