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이름으로' 안성기 "5.18 민주화운동 몰랐다..미안한 마음有" [인터뷰③]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5.06 11: 48

배우 안성기가 새 영화가 담은 메시지와 노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공개했다.
6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주연 배우 안성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들의 이름으로'(감독 이정국, 제작 영화사 혼·위즈씨엔아이, 제작지원 광주광역시·광주문화산업진흥원, 배급 엣나인필름)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 분)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안성기는 극 중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복수를 결심한 오채근으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을 펼쳤다.
앞서 안성기는 지난해 10월 그간의 피로가 누적돼 열흘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주연을 맡은 영화 '종이꽃' 언론 인터뷰 및 홍보 행사 등에 불참했으나, 이후 건강을 회복했다. 
안성기는 "'아들의 이름으로'는 시나리오와 내용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며 "그 당시에는 나조차도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지냈다. 한참 지난 후에야 그 진상을 알았다. 그 당시에 미안한 마음, 이런 것들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많이 느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잘 짜여져 있고, 나중에 복수까지 가게 된다는 게 강렬했다. 이때까지 많은 영화를 했지만 묘한 기분이었다. '이런 기분은 없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말했다.
"이 영화가 현 시점 젊은 세대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라는 질문에 "80년도에 있었던 사건은 정말 너무나 비극적인 일이었다는 걸 상기해야 된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미얀마에서는 비슷한 일이 있더라. 아직도 앙금이 남아서 풀리지 않은 상태로 있다는 건,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기 인생 64년 차를 맞은 안성기는 노 개런티를 비롯해 투자자로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애초에 제작비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정국 감독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쉽게 받아들였다. 예전에도 내가 그런 경험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나한테 이럴수가 있나?'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저예산이라서 열악했다"는 안성기는 "의상도 담당이 없었고 각자 구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의상은 거의 내 옷"이라며 "피 상처 분장도 아무도 할 사람이 없어서 내가 직접 발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힘든 상황을 알고도 참여한 이유에 대해서는 "배우는 좋은 작품에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직 출연료 문제와 대우를 못 받는다고 해서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난 쭉 그렇게 일해왔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안성기는 "아직 얘기할 단계는 아닌데, 신연식 감독이 연출하는 새 영화를 할 것 같다. 치매에 걸린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인데 독특하다. 그것도 조금 저예산 영화"라며 향후 작품 계획을 덧붙였다.
한편, '아들의 이름으로'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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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엣나인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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