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건강을 회복한 뒤, 처음으로 언론 매체 인터뷰에 응했다.
6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주연 배우 안성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국민 배우' 안성기는 지난해 10월 그간의 피로가 누적돼 열흘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당시 주연을 맡은 영화 '종이꽃' 언론 인터뷰 및 홍보 행사에 불참, 건강 상태를 궁금케했다.
"현재 건강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안성기는 "컨디션은 아주 좋은데 목소리가 이상하게 가라 앉았다. 건강은 괜찮다"며 밝게 웃어보였다.
영화에서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한 안성기는 "액션은 잠깐 나오지만 굉장히 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영화로서 중요한 장치라고 생각해 신경을 많이 썼다"며 "건강 관리는 젊었을 때부터 운동을 계속 해왔고, 몸이 무거워지는 걸 견디지 못한다. 항상 운동을 해서 몸무게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1952년생으로 올해 칠순을 맞이한 안성기는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개봉을 앞둔 '아들의 이름으로'(감독 이정국, 제작 영화사 혼·위즈씨엔아이, 제작지원 광주광역시·광주문화산업진흥원, 배급 엣나인필름)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 분)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안성기는 극 중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복수를 결심한 오채근으로 분해 열연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액션신도 직접 소화했다고.
그는 "액션은 잠깐 나오지만 굉장히 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영화로서 중요한 장치라고 생각해 신경을 많이 썼다"며 "건강 관리는 젊었을 때부터 운동을 계속 해왔고, 몸이 무거워지는 걸 견디지 못한다. 항상 운동을 해서 몸무게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려한 휴가'(2007) 이후 또 한번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에 출연한 안성기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영화가 저예산 영화이다보니 굉장히 활기차게 촬영할 수는 없었다. 전부 힘을 모아서 만든 영화라 기억이 남고 추억이 많이 남은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며 애정을 표했다.
이어 "'아들의 이름으로'는 시나리오와 내용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며 "그 당시에는 나조차도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지냈다. 한참 지난 후에야 그 진상을 알았다. 그 당시에 미안한 마음, 이런 것들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많이 느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안성기는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잘 짜여져 있고, 나중에 복수까지 가게 된다는 게 강렬했다. 이때까지 많은 영화를 했지만 묘한 기분이었다. '이런 기분은 없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 젊은 세대들도 80년도에 있었던 사건은 정말 너무나 비극적인 일이었다는 걸 상기해야 된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미얀마에서는 비슷한 일이 있더라. 아직도 앙금이 남아서 풀리지 않은 상태로 있다는 건,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작품에 출연한 계기를 공개했다.
안성기는 아역 배우로 데뷔해 연기 인생 64년이 훌쩍 넘었다. 한국 영화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올해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102년 한국 영화사에서 최초이자, 한국 배우 최초, 그리고 아시아에서도 영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안성기는 "영화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랑스럽고 고마워할 일"이라며 "이번에 윤여정 씨의 '미나리' 수상은 뭐라고 축하해줘도 모자랄 만큼 축하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다. 우리 영화인들이 역량이 있는 것 같다"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안성기는 '아들의 이름으로'에 참여하면서 노 개런티로 출연했고, 투자자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배우는 좋은 작품에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직 출연료 문제와 대우를 못 받는다고 해서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난 쭉 그렇게 일해왔다"며 자신의 소신을 공개하기도 했다.
코로나 시국 때문에 개봉이 늦춰졌지만 지금이라도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안성기. 그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대면 한다는 게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 얼마나 오실 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나중에 코로나가 사라지면 관객들도 극장에 오지 않을까 싶다. 극장이라는 곳이 주는 매력이 분명히 있으니, 빨리 극복되는 날을 기다려본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안성기 주연의 '아들의 이름으로'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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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엣나인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