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엽이 DJ 경험자다운 입담을 과시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 코너 ‘전문가 납셨네’에는 가수 정엽이 출연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라디오 ‘푸른 밤, 정엽입니다’ DJ를 진행한 정엽은 “개인 사정 때문에 그만두었는데 그리워지더라. 라디오를 너무 좋아해서 그리울까봐 일부러 안 듣는다”라고 속마음을 고백했으며 현장에서 DJ 시절로 돌아가 멘트를 선보여 팬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이날 정엽은 최근 결혼한 근황을 전했다. 이에 한 청취자가 아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봤다고 제보하자 “저와 아내가 은근히 (패션을) 잘 맞추고 다니는 스타일이다. 너무 연예인 같았나보다”라고 쑥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며, 프러포즈를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데이트하자고 이야기하고 제 가게에서 프러포즈를 했다. 바에서 턱시도와 보타이를 하고 기다렸다. 노래도 만들었다. 직원들을 퇴근시키고 1일 바텐더처럼 프러포즈를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정엽은 결혼하고 나서 가장 좋은 점으로 “혼자 20년 가까이 살았다. 항상 맛있는 것, 좋은 것을 보면 혼자 해서 감흥이 없었다. 요즘은 함께 하게 되어서 (좋다)”라고 밝혔다. 이에 뮤지가 “혼자 오래 살았으니 본인만의 패턴, 룰이 있을 텐데 불편함이 있지 않냐”라고 묻자 정엽은 “그럴 땐 싸운다”라며 쿨하게 대답 후 “싸우고 풀어가며 사는 것이다. 처음에는 싸울 게 많았는데 피라미드처럼 점점 줄어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7일 신곡 'Walts for you'을 발표한 정엽은 “왈츠 박자의 곡이다. 예전에 끄적였던 것인데 최근에 관련한 영화를 보면서 춤을 가사와 멜로디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한 후 현장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이에 뮤지는 무대에 극찬을 보내면서도 “부캐릭터 ‘제비’로 나왔어도 괜찮았었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노래 부를 때 가창력 만큼이나 무대 매너가 중요하기 때문에 DJ들은 정엽을 향해 노래할 때 멋있어 보이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엽은 “자연스럽게 아이콘택트를 해라. 너무 뚫어지게 보면 느끼할 수 있다. 좋아하는 상대가 있으면 중요한 부분의 가사를 부를 때 상대를 잠깐 쳐다보면 된다. 눈을 마주치면 자신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설명한 후 “공연장에서도 어떤 파트 부를 때 아이콘택트를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노래 부를 때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서는 “쓸 데 없는 기교를 부리지 말아라. 노래뿐만 아니라 제스처도 마찬가지다. 어떤 분들은 현란한 손동작을 보인다. 그게 노래에 집중을 안 되게 한다. 손은 명치 위에 놔두는 게 좋다”라고 대답했으며 “과하게 바이브레이션을 넣지 않아도 된다. 담백하게 부르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뮤지가 “본인도 손을 돌리면서 그렇게 말하는 건 이기적이다”라고 농담을 건네자 정엽은 “그것은 본능이다”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안영미가 “어떤 가수의 제스처가 가장 꼴 보기 싫냐”라고 묻자 정엽은 스스로를 뽑으며 자폭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방송 말미 한 청취자가 ‘카페사장 최준’과 잘 어울린다고 문자를 보내자 정엽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팬이다”라고 말한 후 조만간 ‘카페사장 최준’과 컬래버레이션을 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향후 행보에 대해 정엽은 “6월에 템포가 있는 싱글을 낼 생각이다. 브라운아이드소울 앨범은 계속 준비는 하고 있는데 아직이다. 원래는 연말에 가깝게 내려고 했었는데 괜히 이야기했다가 약속을 못 지킬까봐 조심스럽다”라고 대답한 후 "계속 꾸준히 쉬지 않고 방송 활동을 할 생각이다. 다양한 곳에서 저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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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