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행보' 황석영 작가 "독방 감옥살이로 말 잃어, 후유증有" 방북x공백기 이유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5.14 07: 52

‘대화의 희열3’에서 황석영 작가가 방북이유부터 감옥에서 독방으로 살던 시절, 말을 잃었다며 후유증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13일 방송된  KBS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황석영 작가를 초대했다. 
이날 유희열은 “이게 몇 년만이냐, 너무 반갑다”면서 “대화의 희열이 책으로도 나온다고 했다’며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이어 오늘의 게스트로 황석영 작가를 소개, 첫번째 초대손님이라고 했다.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문학계의 전설인 소설가 확석영이었다. 

유희열은 “영광이다, 역대 게스트 중 최장이력”이라며 그의 일대기를 설명했다. 심지어 만주출생이란 말에 모두 “태생부터 스케일이 크다”며 글로 박제된 그의 대작들을 소개했다. 유희열은 “아무리 봐도 비현실적인 인생여정”이라며 감탄하자 황석영은 “우리 또래 다 그렇다”고 말했다.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 등 역사의 중심에 섰던 그. 이를 책으로 펴내며 역사의 산증인이 됐던 그였다. 하지만 그만큼 인생 역시 롤러코스터를 탔던 바. 
유희열은 독방에서 감옥살이했던 그의 인생을 돌아보며 “나 였음 말을 하고 싶을 것 같다”고 했다.이에 황석영은 “좋은 얘기다, 감옥에서 말을 잊어버려, 황석영 A.B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면서 “아직도 남아있는 후유증. 밥 먹다가도 혼자서 중얼거린다, 휠슨 만들어서 얘기하지 않나,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며 깊이 후유증이 뿌리박혀있다고도 했다.  
이후 관념보다 관계를 선택해 수감자들과 소통하며 지내기 시작했다는 그는 마음 무너져졌던 적에 대해서 묻자 “괜찮았지만 집필권을 제안해, UN위원장도 왔다, 나 거물이었다”고 말하면서  “집필권 나왔으면, 감옥에서 7년간 ‘돈키호테’를 쓴 것처럼 작품 많이 나왔을 텐데, 이후 출소하자마자 많이 썼다”며  10년 공백을 토해내듯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했다고 했다.  
격동의 시대를 온 몸으로 살아온 황석영에게 유희열은 “이제는 그런게 점점 없어져, 경험에서 나온 글이 힘 빠진게 아닌가 싶다”며 작가로 갈증과 불안감이 있는지 묻자 그는 “황석영이 황석영을 안 먹여살릴까”라고 말했고, 유희열은 “BTS급 자부심이다”며 박수쳤다. 
또한 팔순이 내년이라는 그는 “죽기 전에 장길상 원고배달 했던 사람들 다 모이게 하고 싶다”면서  “옛날문학과 지금 문학이 다를게 없어, 글쓰는건 여전히 미숙하고 어렵고 헤매는건 똑같다,우린 영원히 미숙한 존재”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 젋은 작가들에게 맞짱뜬다는 생각으로 글쓰기를 한다”고 했고, 이에 유희열은 “너무 마음에 들어, 마치 내가 아이유와 한판대결하는 느낌”이라며 이를 찰떡비유해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이날 1989년, 황석영이 돌연 북한으로 간 이유에 대해 묻자, 황석영은 “북한에 대해 물을 때, 난 남한에서 살아서 모른다고 답변했다"면서 "누군가 한 노인이 손을 번쩍 들어,  당신 같은 작가가 분단을 운명이라고 체념하면 조국의 통일을 바라는 노인네는 어떻게 살아가냐고 질문하더라, 그 순간 고개를 들을 수 엇을 정도로 창피했다”면서 “그때 ‘에이씨, 가버려야지’ 결심해, 작가라고 치욕스러웠다”며 대한민국 작가로 창피해서 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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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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