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엄영수(본명 엄용수)가 세 번째 결혼으로 다시 태어났다.
17일 방송된 TV 조선 프로그램 ‘마이웨이'에서는 개명에, 세 번째 결혼까지 한 엄영수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의 일상을 조명한 덕분에 사랑을 향한 엄영수의 진심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그는 세 번째 아내와의 운명적인 러브 스토리를 전했다. 아내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아내가 제게 전화를 해서 ‘남편과 사별한 지 3년이 됐다. 삶에 의욕이 없고 상처가 깊어서 우울증도 오고 그랬는데 엄 선생님의 코미디를 생각하면 너무 즐겁고 힐링이 돼 재기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렇게 용기를 내서 전화드렸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미국 LA를 방문해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영어도 잘 하고 괜찮더라”고 현재의 아내와 사랑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엄영수는 내친김에 신혼집까지 공개하며 “아내를 위해 새 단장 중이다. 어려운 말로 하면 리모델링”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원래 이름은 엄용수. 개명한 이유에 대해 “내 열혈팬이 법원에 제출할 서류까지 떼어다 주면서 이름을 바꾸라고 하더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한편 이날 엄영수와 오래 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개그우먼 김보화, 팽현숙, 김현영이 그의 집을 찾았다.
요란하게 등장한 세 사람은 엄영수에게 “네 번째 결혼은 그만. 이제 더 이상의 결혼은 안 된다”고 제안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들에게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자랑하며 부러움을 샀다.
엄영수는 또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꿀이 떨어지는 ‘사랑꾼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엄영수는 “아버지의 선택을 묵묵히 지켜봐 준 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세 번째 결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날 방송을 통해 엄영수가 가슴으로 얻은 딸, 그리고 손자들과 함께한 행복한 모습도 공개했다.
딸은 아버지 내외에게 새 이불을 사주며 “이번이 마지막 결혼이었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1~2년 전부터 아버지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뒷모습만 봐도 슬펐는데, 행복해 보여서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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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