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씨엘(이채린) "2NE1↔학교 병행 힘들어 자퇴‥父이기진'♥'해"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5.20 06: 52

'유퀴즈'에서 씨엘이 자퇴하게 된 이유부터 돌아가신 母를 추모해 뭉클함을 안겼다. 
19일 방송된 tvN 예능 '유퀴즈 온더 블럭'에서 가족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수 2NE1 출신 CL씨엘(이채린) 아버지이자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이기진 교수를 만나봤다. 유재석은 "물리학이라하면 너무 멋져, 지금 물리학 공부하긴 늦었죠?"라고 묻자 이교수는 "힘들 겁니다"며 단칼에 답해 폭소하게 했다. 유재석은 "마음에 있던 건 사실 아니다"며 당황해 폭소하게 했다. 

CL씨엘이자 딸인 채린의 근황을 물었다. 이교수는 "요즘 신곡 준비로 바쁘다"면서 씨엘 본지 오래됐다고 하자 "저도 자주 못 본다"며 그만큼 신곡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후 다로 제작진과 인터뷰한 씨엘은 "딸 이채린로, 아버지 덕분에 유퀴즈 초대받아 영광, 지금 씨엘로 안 나오고 오늘은 이기진 교수님의 딸로 소개하는 건 처음"이라며 수줍어했다.  
유재석은 이교수의 당뇨 연구가 화제라며 신기술에 중국 대기업에서 스카웃하려 했던 일화를 물었고, 이교수는 "작년에 백지수표를 내밀며 연구를 해보라고 해, 돈은 마음대로 주겠다고 하더라"면서 "제안을 받을 때 연구비가 다 떨어진 상태지만, 세상에 해야할 일과 안 해야할 일이 있는데, 이건 아니라 생각했다"며 중국의 백지수표 제안을 거절했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기술이 중국으로 간다면, 한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고 연구한 것이 날아가는 것"이라면서 "국내 기술을 유출하고 싶지 않았다, 과학자로의 양심"이라며 소신을 전했다. 
 
이교수는 현재 2003년부터 혈당측정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연구에 도전 중인 시기라고 했다.그런 만큼 스트레스가 있어 쉽진 않다고. 
이에 대해 아는지 씨엘에게 묻자 씨엘은 "아버지가 제가 알기로 피를 뽑지 않고 혈당수치를 잴 수 있게 연구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본인이 좋아야하는 분이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텐데, 부담을 느낀건 더 열정이 있음이 느껴진다"며 응원했다. 
또한 씨엘이 고 2때 자퇴선언을 했던 때를 떠올렸다.  이교수는 "강변북로를 운전하는데 갑자기 채린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해갑자기 '왜'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더라"면서 "본인의 결정을 오래했을 것, 그래서 '좋아, 더이상 얘기하지말자'라고 말하며 '오케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넘어갔다"며 모두를 깜작 놀라게 했다. 
유재석은 "그래도 '왜' 라고 물어보지 않냐"고 하자, 이교수는 "'왜'라고 물어보면 서로 하지 말아야할 얘기도 나오니까 꼭 할필요 없었다"며 딸의 선택을 지지해준 모습을 보였다. 그 후에 씨엘이 고등학교 졸업을 검정고시를 통해서 했다고 하자, 유재석은 "한편으로 결정을 지지해줬다는게 대단하고 멋지다,막상 내가 그런 상황이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다"며 감탄했다. 
씨엘에게 자퇴를 결심한 이유를 물었다. 씨엘은 "당시 아침 7~8시에 일어나 학교가고, 학업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해야해, 새벽 한 두시에 끝나고 집에와서 씻고 자면 새벽 4-5시였다"면서 그렇게 1년을 반복했다고 했다. 
씨엘을 "시간을 한 쪽으로 쓰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캐주얼하게 강변북로에서 말할 수 있던 건, (아버지가) 절대 '노'라고 하시지 않을 걸 알았다, 한 번도 '안 돼'란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며 떠올렸다. 
이교수에게 딸 씨엘의 데뷔 무대를 처음 봤을 때 어땠는지 물었다. 그는 "당황스러웠다, 딸이 TV나오니 자랑스럽지만 걱정이 컸다, 많이 바빴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내 영역을 떠나간, 벗어나있는 느낌, 자랑스럽고 안쓰러운 복합적인 감정"이라며 딸이 커온 과정이 오버랩됐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교수는 동화책 작가가 된 이유를 묻자 "일본에 7년 정도 살아, 채린이가 한 글을 좀 배워야되겠더라,
어떻게 한글을 가르칠까 싶었다"면서 "옛날 얘기를 해달라기에 자기 전에 동화책을 줘야겠다 싶어, '빡치기 깍까'란 동화책을 직접 만들어줬다"며 이 동화책을 가져왔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동화책을 다시 받은 씨엘은 "그림이 아빠의 대화방식, 딸들과 시간보낼 때 그림을 그려주셨다"면서 "난 무대에서 춤으로 자신을 표현한 사람인 것 처럼, 아빠는 그림으로 표현했던 사람,그래서 어릴 때 동화책으로 저희와 소통하셨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이교수는 30대 초반 무작정 파리에서 살아보자란 생각으로 다락방에서 생활했다면서 "전세금을 빼서 파리 다락방에서 가족들과 생활했다, 불확실한 시절, 돈도 없었지만 세 명이서 가장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이 지금보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떠올렸다. 씨엘 역시 "굉장히 부모님같은 선택, 느낌대로 재밌게 사는 분들이다"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이었다"며 같은 마음을 보였다.  
20년 후 딸과 다시 파리여행을 갔다는 이교수는 "데뷔하고 난 다음, 채린이가 일주일 간 시간이 났고, 예전 살았던 다락방도 가보고  편하게 여행했다"고 했고 씨엘도 "일이 아닌 여행은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이 안 가봤다"면서 "가족은 사회랑 다른 또 다른 세상이니까, 언제든 거기 있을 땐 그냥 그 세상에서 그 시간을 보내도 되는 곳인 것 같다"며 가족애를 보였다.  
이교수에게 씨엘이 어떤 딸인지 물었다. 이교수는 "생각도 건강한 딸, 나와 가장 말이 통하는 친구"라며 
"든든한 딸이자 훌륭한 친구"라 했고 유재석은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면 정말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라 감탄했다.  
씨엘이 자주하는 말을 묻자, 이교수는 "항상 '사랑해'라고 문자보내, 뭐 그런말 하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딸, 
살아가는 이유에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딸이다"고 했고, 씨엘 역시 아버지가 어떤 존재인지 묻자 
"아빠가 아빠보단 이기진, 부모님은 친구같고 내가 정말 솔직할 수 있는 존재"라며 가족사랑을 전했다.  
인생에서 가장 슬펐던 순간을 물었다. 이교수는 "최근이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일"이라면서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슬픈 일 중 하나, 아내는 정말 멋지고 착한 존재였다, 갑자기 일어난 일들이라 아쉬웠다"며 아내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세상사는데 슬프고 힘든, 기쁜일도 있는데 채린이와 하린이, 딸이 있어,가장 의지가 디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말은 자주하지 않지만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다"며 딸을 향한 사랑을 전했다.  
씨엘 역시 "최근 어머니가 돌아가셔, 어머니를 위해 추모곡을 만들었다"면서  "두 분이 굉장히 반대된 성향, 아버진 자유로운 영혼으로 한결같아, 엄마는 정말 배려가 많고 깊은 분"이라며 부모님을 떠올렸다 .
그러면서 "아버지는 아버지이자 이기진님, 항상 한결같은 모습과 본보기가 되어줘서 감사하다"면서
"지금같이 이기진 교수님, 동화책 작가, 아버지이자, 그냥 멋진 사람으로 건강하게 채린이와 지내주셨으면 좋겠다, 사랑해"라고 사랑을 전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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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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