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정희가 3년 5개월 만에 컴백했다.
임정희는 2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신곡 ‘낫포세일’(Not4$ale)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매했다.
‘낫포세일’은 임정희가 3년 5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으로, 임정희가 직접 작사와 작곡, 편곡을 맡으며 소울 보컬리스트에서 한층 더 진화한 뮤지션으로서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임정희는 ‘낫포세일’을 통해 기존보다 더욱 성장한 음악적 역량을 보여줄 예정이다.
임정희는 ‘낫포세일’에 세상이 정한 프레임과 기준 속에서 흔들리고 작아져도 나는 나의 존재와 가치를 믿고 타협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담았다.
특히 이번 앨범은 임정희가 3년 5개월의 공백기 동안 겪었던 음악적 고민의 답을 담았다. 임정희는 새 앨범을 준비하며 ‘자신만의 색’이 무엇인지, 그동안 자기 복제를 한 것은 아닌지 위기감과 두려움을 느꼈고, 고민 끝에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자신다운 노래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같은 소속사 식구인 가수 김태우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소속사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우는 임정희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방문해 적극적인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며 힘을 보탯다.
3년 5개월 만에 돌아온 임정희는 ‘낫포세일’을 통해 진솔하면서도 당당한 메시지로 자신만의 다짐을 전하고, 기존보다 단단해진 보컬은 ‘소울 디바’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기대케 한다.

이하 임정희 신곡 발매 기념 인터뷰 일문일답
Q. 3년 5개월 만에 신곡 발표인데, 공백기를 가진 이유가 있는지?
A. 활동 시작하려고 보니 주변에서 공백기가 3년 5개월 정도 됐다고 하더라. ‘새로운 음반 활동을 하지 않았구나’ 반성하긴 했다. 공백기에 뮤지컬 활동, 새로운 회사로 와서 방송 가끔 출연은 했다. 꾸준히 학생들도 가르치면서 내 부족함도 많이 느껴서 대학원 다니면서 음악 공부하고 있다. 이것저것 공부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지 몰랐다. 오랜만에 활동이라 설레고 기쁘다.
Q. 신곡 제목이 ‘낫포세일’인데, 그 뜻은 무엇인지?
A. 자작곡은 처음이 아니다. 내 앨범에 수록곡으로 자작곡을 썼던 경험이 있다.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활동하는 건 처음이다. 새롭게 음반 계획을 하고 새로운 회사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나도 내 이야기, 진솔하고 지극히 사소한 이야기지만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년들, 또래들의 모양은 다르지만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급변하고 기대치는 높아지는데 ‘나는 어디 쯤에 있나’, ‘극복하고 있나’, ‘문제들이 닥쳐올까’ 등 각자 환경의 크기나 결은 다르지만 나도 그 문제들을 맞닥뜨리고 해결하고 힘들어하고 좌절하기도 하면서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감정들을 곡에 담고 싶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언제나 빛나고 있는 별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었다. 요즘 가볍게 읽고 있는 책이 그런 내용이다. 숫자로, 가치로, 이름, 성적으로 정의될 수 없는 게 우리의 존재다. 사고팔 수 없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곡에 담으려고 했다.

Q. 새 앨범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 중 ‘자기 복제’를 언급했는데?
A. 아주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고, 활동을 하면서 연차가 쌓이면서 발라드를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나는 발라드 가수의 카테고리 안에 있다고 나 스스로 생각도 했다. 그 안에서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빠르고 경쾌하고 팝 음악을 좋아하기도 한다. 좋은 발라드 곡을 만나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나가고 싶어서 그런 단어를 썼던 것 같다.
Q. 스스로 갈증이 났던 장르에 대한 해소가 이번 앨범으로 됐는지?
A. 지금 해소는 많이 된 것 같다. 한 곡이라서 아쉽긴 하다. 이것들로 ‘해소했다’, ‘많은 것이 채워졌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장르이고 그 곡으로 활동하게 되니까 해소가 된 것 같고, 앞으로도 많은 곡이 준비되어있으니 꾸준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Q. ‘절친’ 김태우와 소속사 사장과 아티스트로 만났는데?
A. 김태우는 너무 힘이 많이 된다. 내게 없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19살에 JYP에서 만났을 때는 그냥 친구 정도였다. god는 스타, 나는 연습을 준비하는 단계였다. 김태우가 먼저 선뜻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마음을 열어 줬고, 그 이후로 연락하고 지나다가 좋은 기회에 내가 김태우 회사에 합류하게 됐다. 그 전까지는 선뜻 내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보여줄 수 없었다. 이번에는 김태우 회사에 합류하게 되면서 ‘당연히 한번 써봐야지’, ‘때가 됐다’는 응원을 받았다. 어떤 음악이든 들려주면 너무 좋다고 한다. ‘진심이야?’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항상 무한한 응원과 긍정의 피드백을 준다. 내가 사소하게 고민한다면 김태우는 그걸 한방에 해결해준다.

Q. ‘거리 위의 디바’ 등 수식어에 대한 부담이 있는지?
A. 수식어나 기대치에 대한 부담, 그걸 뛰어 넘어야겠다는 고민보다는 ‘거리 위의 디바’, ‘가창력 가수’ 등의 말씀이 너무 감사하다. 그걸 어떻게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새로운 음악들을 쌓아 나가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혼자 생각하는 게 아닌 많이 들려드리려면 많이 고민해야 하는데 그걸 꾸준히 하면서 더 좋은 타이틀을 얻으면 좋을 것 같다. 예전에 붙여주신 별명은 잘 유지해 나가야 하는 게 더 고민이고 부담이라고 생각한다.
Q. 북미 지역 개척을 시도했었는데, 지금의 후배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A. 나는 겁도 많고 걱정도 많은 스타일이다. 최선의 상황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스타일인데, 이런 사람이 미국에서 도전했다는 게 대외적으로 보면 실패일 수 있지만 나의 내면으로 봤을 때는 성공이라 생각한다. 그 시기가 내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됐다. 만류도 하고 안타까워했지만 그래도 가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내가 나를 챙겨야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들이 지금까지 음악하고 맞닥뜨린 어려운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실패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생에 있어서는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언제든지 다시 갈 준비가 되어 있다. 다시 가게 된다면 그 전보다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그때 없었던 노련미가 있어서 더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성공까지는 잘 모르겠다.
Q. 과거에 호흡을 맞췄던 방시혁과 이야기를 나눈 게 있는지?
A. 바빠서 연락을 드릴 순 없었다. 방탄소년단 초창기에 회사에 있으면서 연습하는 걸 보고 데뷔하는 걸 봤다. 잘 될 건 알고 있었다. 그때부터도 굉장히 글로벌 스타가 될 거라는 건 시기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좋은 친구들이 잘 구성이 된 것 같다. 방시혁이 프로듀싱, 매니지먼트를 잘하실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지금의 성공에 많이들 놀라시겠지만 예견되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축하하고 기쁘다.
Q. 최근 미니홈피 감성이 다시 유행하고 있는데, 어떤 기분인지?
A. 그 시절이라는 게 붙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 나도 그 시절 가수였고, 지금까지도 활동할 수 있다.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 감사하다. 나도 2000년대 초반에 그때 문화를 기억하고 있다. 그때 2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온 이 감성이 반갑다. 2000년대 초반 문화의 향수들이 너무 반갑고 좋다. 내 노래가 역주행하는 수혜를 누려봤으면 좋겠다.

Q.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아티스트로서 부담감은 없는지?
A. 내 제자라고 하긴 그렇지만 처음에 나도 연습 기간이 길어지면서 원더걸스 멤버들을 같은 회사 선배로서 조금 가르쳤고, 지금은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내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절대 못 보게 한다. 수업 시간에 자신감 있게 가르쳐놓고 방송에선 나도 사람인지라 긴장하고 실수 할 수도 있다. 또 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어서 방송, 음악 활동 계획은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웃음)
Q.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극 받은 건 있는지?
A. 많은 자극이 된다. 내가 무대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했던 부분들을 말로 정확하게 설명해줘야 하는데, 정의해서 전달하는 건 다른 일이더라. 말을 하고 내용들을 전달하면서도 나 스스로가 성장하는 것 같다. 전에도 경험해봐서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부분들을 들어주는 학생들은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으니 질문하고 답하면서 상호작용으로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Q. 싱어송라이터로서 임정희만의 스타일이 정립이 된 것 같은지?
A. 막연하게 머리에서 구상해놓고 작업을 하면서도 마무리가 되지 않은 곡들을 이번 기회에 꺼내 보면서 정의를 한 계기가 됐다. 이번 과정이 쉽진 않았다. 음반, 음원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직접 끌고 나간 적은 없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확고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신곡이 발표됐는데, 임정희를 기다린 ‘그 시절’ 감성을 아는 팬들과 ‘그 시절’ 임정희를 잘 모르는 리스너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A. 컴백 관련된 글을 올렸을 때 반가워 해주셔서 감사하다. 중학교 때부터 팬이라는 분들이 계셔서 많이 기다려주시고 오래 잊지 않고 음반을 기다려주셨다는 부분에 감사하다. 요즘 친구들은 임정희의 음악을 어떻게 봐줄지는 잘 모르겠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작업했기에 충분히 세대를 떠나서 공감해주실거라 생각해 기대가 된다.
Q. 앞으로 활동 계획 및 목표가 있다면?
A. 오랜만에 하는 컴백이니까 임정희가 이런 음악으로, 이런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걸 인식시키고 싶다. 기회가 되면 되는대로 무대에서든 방송에서든 노래 부르는 모습 보여드리고자 한다. 요즘 유행하는 취미들을 조금씩 해보긴 했으나 음악 듣고 노래하는 등 음악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내게 흥미 주는 건 없었다. 덕업일치가 된 사람으로서 밸런스를 잘 맞추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처음에는 취미와 덕질이 직업이 됐을 때는 싫다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아직도 음악을 하는 게 제일 좋다. 내가 하는 음악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행복한 모습을 팬분들이나 리스너들이 보시고 함께 호흡하는 게 가수로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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