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10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성시경은 20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정규 8집 ‘ㅅ(시옷)’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011년 발매한 정규 7집 '처음' 이후 10년 만에 새로운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성시경은 "작년 봄에 앨범을 내고 축가 콘서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작년 가을 코로나 전부터 준비한 앨범이다. 80% 정도 완성이 되어 있었는데 코로나가 와서 저도 당황을 했다. 기운이 한 번 빠졌다. 그래도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 만족할 만큼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성시경의 정규 8집 ‘ㅅ(시옷)’은 사람, 사랑, 삶, 시간, 상처, 선물, 손길, 시 등 ㅅ(시옷)으로 시작하는 우리네 일상 속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담아낸 앨범. 정통 발라드, 신스팝 발라드, 레트로 스타일의 미디엄 팝 장르 곡까지 다채로운 사운드를 녹여낸 총 14개 트랙이 수록됐다.
그는 새 앨범 'ㅅ(시옷)'에 대해 "큰 의미는 없고 고민하다가 '성시경' '새 앨범' '새 노래' '사랑' '상처' '시련' '시간' '시선' '순수' '슬픔' 등 너무 많은 말이 시옷이더라. 그냥이었던 것 같다"며 "메시지보다는 한 곡 한 곡 좋은 노래 모아서 꾸며 본 앨범이다. 이 앨범이 어떤 앨범이다. 제가 얘기하는 것보다 들어주시고 판단해주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겸허하게 판단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I Love U (아이 러브 유)’는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서툰 설렘의 감정을 사랑스러운 노랫말과 성시경표 감미로운 목소리로 녹여낸 곡이다. 특히 성시경은 이번 타이틀곡을 통해 댄스를 선보이며 음악적, 비주얼적으로 과감한 변화를 예고했다.

성시경은 타이틀곡에 대해 "원래 이것 보다 템포가 느렸는데 춤추는 노래로 만들려고 템포를 때겨서 수정을 했다. 뮤직비디오나 댄스 영상이 앞으로 공개가 될텐데 보시고 역시 한계가 있구만이라고 느끼고 웃으실 수도 있는데 그게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온앤오프'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걸 하면서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다들 무언가를 하고 있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한테는 이번 곡이 그랬던 것 같다. 댄스곡도 연습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많은 분들 한테 저 나이에 무언가 열심히 했구나를 보여주는데서 시작한 곡이다. 곡도 마음에 들고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준다면 타이틀곡으로 힘을 발휘해 주지 않을까 싶었다. 43살의 댄스곡이다"라고 덧붙였다.

성시경은 새 앨범을 내기까지 오래 걸린 이유를 묻자 "제 팬들은 아직도 CD로 음악을 듣고 LP를 내달라고 하시는 분도 있는떼 요즘에는 음원 시장이기 때문에 CD를 내는 것에 대한 개념이 달라진 것 같다. 이제는 굿즈로서 장사를 하는 거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앨범을 내야겠다라든가 라는 생각을 덜하게 됐던 것 같다. 저는 미니앨범을 내고 그랬던 사람도 아니니까. 앨범 내야지 스트레스를 받기는 했지만"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제가 옛날 가수라 그런 것 같다. 용기가 없었던 것도 있고 외도를 오래한 것도 있다. 대단히 후회하고 있다. 부담 없이 싱글을 내도 된다는 인식이 저한테 있었다면 이렇게 오래 끈을 놓지 않았을 것 같다. OST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성시경 이름으로 나오기에는 너무 준비가 잘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앞으로 앨범을 자주 내는 것을 민망해 하지 않고 내보겠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예능을 꺼려했던 것과 달리 최근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제가 20대 때 예능과 지금 예능 환경 분위기는 달라진 것 같다. 그때는 TV가 무서웠다. 예전에는 자극적으로 날 이용해먹는 그런 곳이었다면 지금은 편집이 자극적이지 않다. 젊은 PD들이 생겨나고 매체들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저처럼 특화된 사람들도 MC를 할 수 있게 된 환경이 됐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긴 것 같다.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싶은 것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예능 출연 계기는 신동엽 씨다. 너 웃기니까 TV 해야 한다고 끌어놓고 책임을 안 져주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눈 여겨보고 있는 후배에 대한 질문에는 정승환, 폴킴 등을 언급하며 "최근에 악뮤 수현이에게 빠졌다. 목소리가 미친 것 같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이뻐 죽겠다. 악뮤도 너무 좋지만 솔로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성시경은 이번 활동의 목표를 묻자 "신인 가수 같은 기분이다. 모든 게 새롭다. 댄스곡을 하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예능을 하고 있는데 다른 예능을 나가서 앨범을 홍보하는 것도 처음이라 새롭고 유튜브를 하고 있는 것도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는 것도 새롭다. 제가 벌써 10만 유튜버다. 이루고 싶은 건 모르겠고 그냥 최대한 할 수 있는 홍보는 다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에스케이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