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들의 도유 범죄"…'파이프라인' 서인국→이수혁, 막장 팀플레이(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5.20 17: 44

 “그동안 너무 비슷한 영화만 해서 다른 영화를 하고 싶었다.” 
유하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파이프 라인’(감독 유하, 제작 곰픽쳐스 모베라픽쳐스, 제공 CJ ENM, 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8개 영화를 하다 보니 맨날 비슷한 거 같더라. 그래서 색다른 소재를 하고 싶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하 감독의 복귀작 '파이프라인'은 땅 아래 숨겨진 수천 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도유꾼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표방한 범죄오락영화. 이날 유하 감독은 “도유 범죄라는 소재에 관심이 생겨서 시나리오를 썼다. 2016년쯤에 썼는데 꽤 오랫동안 준비를 하다가 김경찬 작가와 새롭게 시나리오를 써서 2019년에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유 감독은 그동안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 ‘강남 1970’(2016) 등 누와르에 장기를 보였던 바. 신작 ‘파이프라인’은 그보다 가벼운 느낌의 액션 코미디물에 가깝다.
이에 유하 감독은 “그동안 제 영화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름을 가리면 누가 만든지 모를 거 같다. 8번 편의 영화를 하면서 같은 소재만 하다 보니 색다른 소재를 하고 싶었다. 도유를 훔치는 내용을 흥미롭게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니발이라는 단어를 제가 좋아하는데, 살기 위해 죽는다는 반어적 의미도 들어있다. 루저들이 벌이는 카니발의 느낌으로 찍었다. 액션도 그간의 액션이 아닌 블랙코미디적인 느낌으로 담았다. 상당히 유쾌하게 찍었다. 제가 우울증도 있었는데 이번에 유쾌하게 찍어서 그런지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서인국은 핀돌이 역을, 이수혁은 대기업 후계자 건우 역을, 음문석은 접새 역을, 유승목은 나 과장 역을, 태항호는 큰삽 역을, 배다빈은 카운터 역을 각각 맡았다.
서인국은 “처음에 이 소재를 듣고 굉장히 생소했다. 외국영화에서는 도유 범죄라는 스토리를 몇 번 봤지만 국내 영화에서는 본 적이 없어서 생소했다. 이 대본을 받고 영화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아봤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신기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고 굉장히 욕심이 났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파이프라인’ 속 핀돌이는 천공에 능한 인물인데, 돈을 벌기 위해 건우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접새와 나 과장, 큰삽과 팀을 꾸린다. 이 모두가 결핍이 있는 인물들이지만 목표를 향해 좌충우돌 나아가면서 조금씩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어 서인국은 “땅굴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고 읽으면서도 어떻게 헤쳐나갈지 계속 궁금증이 벌어져서 하게 됐다”고 추가 설명을 보탰다.
이수혁이 연기한 건우는 큰돈을 벌기 위해 혼자서 일을 짜고 돈으로 인물들을 회유하는 악인. 이수혁만의 카리스마가 묻어나기도 했다. “저는 감독님이 상상한 건우에 최대한 맞도록 노력했다. 부족했겠지만 현장에서 얘기를 나누며 잘 만들어나가려고 했다"며 “건우가 초반에는 젠틀하게 보이지만 점차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그런 지점이 잘 보이길 바랐다”고 자신의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그러면서 서인국에 대해 “서인국이라는 배우는 좋아하는 형이다. 하지만 작품에서 매번 관계 설정이 다르니 재미있다. 제가 본받고 싶은 점이 많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드라마와 달리 ‘파이프라인’에서는 (형과 제가)다른 관계이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조금 더 새롭게 봐주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도 서인국 배우가 한다고 하면 저 역시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 같다”고 그간 쌓인 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드라마 ‘고교처세왕’, ‘멸망’에 이어 영화 ‘파이프라인’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이수혁은 또 “음문석 배우에게도 많이 배웠다. 작업 현장이 좋으려면 이렇게 해야한다는 걸 배웠다”고 함께한 배우들과의 브로맨스를 자랑했다.
접새를 연기한 음문석은 “접새 캐릭터에 여러 가지 면이 많이 담겨 있어서 제가 연기하기 전에 많은 걸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연기할 때 헷갈리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접새의 로그라인에 대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접새에 대한 방향성이 잡혔다”고 자신이 해석한 캐릭터의 특징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유하 감독은 “제가 좀 앞서 나가는 듯하다. ‘강남 1970’ 때는 강남 부동산 얘기는 왜 하냐는 말을 들었다.(웃음) 이번에는 도유 이야기인데 국내에서 송유관을 뚫는 영화는 없었다. 자료를 보려고 해도 국내에선 레퍼런스를 찾기 어려웠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관객들에게 바랐다.
개봉은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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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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