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헤이즈, 슬럼프서 구해준 #싸이 #워킹데드 #송중기[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1.05.20 17: 49

"나에게 찾아오는 우연인지, 운명이지 모를 이 기회들을 최대한 잘 수행하자."
헤이즈는 20일 오후 4시 30분 온라인으로 진행된 새 EP ‘해픈(HAPPE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새 앨범 작업 과정을 공개했다. 슬럼프에 빠져 곡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을 당시 소속사 수장 싸이의 조언을 듣고 마음을 잡았고, ‘워킹데드’를 보며 앨범을 시작했다. 결국 헤이즈만의 감성을 담은 음악들로 꽉 채운 신보를 완성했다.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되는 ‘해픈’은 헤이즈가 지난 해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에 합류한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앨범이자, 지난 해 6월 발표했던 ‘Lyricist(작사가)’ 이후 11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다. 

헤이즈는 11개월만의 컴백에 대해서 “사실 이렇게 오랜만에 앨범을 낸 적은 처음이다. 자칫 잘못하면 1년을 채울 뻔 했다. 사실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니까 최근에는 계속 준비에만 몰두했다. 또 새로운 회사를 만나서 새로운 식구들과 함께 즐겁게 앨범 준비를 했다”라고 소감을 먼저 말했다.
헤이즈는 지난 앨범 이후 슬럼프를 겪으면서 곡 작업을 하지 못하는 시간도 보냈다고. 이후 ‘워킹데드’ 시리즈를 보고 영감을 받아 이번 앨범 ‘해픈’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헤이즈는 “내가 원래는 매일 작업을 하는데 몇 달 동안 작업이 안 되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를 지나쳐서 ‘워킹데드’라는 시리즈를 보고 이 앨범의 문을 열게 됐다. ‘워킹데드’에서 영감을 받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헤이즈가 ‘워킹데드’에 영감을 받아 쓴 곡이 바로 가수 김필이 피처링에 참여한 ‘미안해 널 사랑해’다. 헤이즈는 “사랑을 할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랑을 멈출 수 없는 많은 장면들을 보면서 쓴 곡이다. 굉장히 없으면 안 되는 단어라고 생각한 키워드가 생존 본능이다. 내가 살기 위해서 너를 사랑하는 거라고. 네가 떠나면 그것은 나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큰 타격이 있으니 조금만 내가 마음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 이 곡을 들으면 ‘워킹데드’의 장면들이 생각난다. 엄청 좋아했던 캐릭터들이 세상을 떠나는 장면들을 보면서 쓴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헤이즈는 앨범의 타이틀인 ‘해픈’에 대해서 “사실 ‘해픈’이라는 사전적 의미도 다 포함하고 있지만, 타이틀곡 제목이 ‘헤픈우연’으로 정해지게 되면서 가사 중에서 ‘해픈’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는 키워드다. 늘 앨범 제목을 지을 때 진짜 많이 고민한다. 모든 스토리를 한 단어로 담아내야 하고, 너무 어렵고 생소해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이자 첫 번째 트랙 '헤픈 우연'을 포함해 '처음처럼 (Feat. 개리)', '감기 (Feat. 창모)', 'Why', '미안해 널 사랑해 (Feat. 김필)', '빗물에게 들으니 (Feat. 안예은)', '어쨌든 반가워', 'Destiny, it's just a tiny dot.'까지 총 8곡이 수록됐다. 헤이즈는 연주곡인 마지막 트랙을 제외한 1~7번 트랙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해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녹여냈다.
타이틀곡 ‘헤픈 우연'은 감미로운 멜로디 라인과 헤이즈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주변의 소중한 순간들과 사람들이 정말 우연인지, 인연인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헤이즈는 타이틀곡 ‘헤픈우연’에 대해서 “’헤픈우연’은 나조차도 정의내릴 수 없는 내가 갖고 있는 사상과 인연에 대한 가치관과 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이 노래로 잘 함축이 돼서 나와서 나는 굉장히 마음에 든다. 내 사상을 온전히,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곡이었다. 내 주변에 계신 모든 소중한 인연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서 소중한 마음과 애틋한 마음이 한 번 더 되새겨진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헤픈우연’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송중기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헤이즈는 뮤직비디오에 대해서 “뮤직비디오는 정말 스쳐지난간 순간들을 다 담아놓은 비디오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늘 가까이에서 살고 있고 계속 지나쳤고, 같은 엘리베이터 안에 단둘이 탔었고 그랬는데 서로를 못 알아본 이야기다. 보면서 공감이 많이 갈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송중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너무 너무 연기 잘하시는 송중기 선배님께서 출연해주셨는데, 송중기 선배님의 감정 표현이나 장면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내가 방해가 될까봐 좀 많이 혼자서 걱정을 했다. 나를 도와주시러 온 건데 내가 방해가 될까봐. 그저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긴 공백을 깨고 발표하는 앨범인 만큼 ‘해픈’에는 헤이즈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헤이즈는 새 앨범의 메시지에 대해서 “이 앨범을 들으시고 본인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사랑에 대해서 뭔가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모두 모두 많이 사랑이 충전되었으면 좋겠다. 이별 노래지만”라며, “내 노래를 통해서 그런 것도 떠올리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 헤이즈는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 “우선 싸이 선배님과 함께 하게 된 계기는 선배님과 인연이 닿은 것은 2~3년 전이다. 콘서트 게스트로 초대해주셔서 그때부터 쭉 인연이 이어져왔다. 내가 회사와 계약종료가 되고 나서 만나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주셨다. 대화를 나누고 너무 좋고, 선배님을 인간적으로도 계속 봐왔고, 아티스트로서 너무 너무 존경하고 아는 사이라는 것만으로도 되게 신기하고 프라이드를 주신다. 그 분 밑에서 함께할 수 있다면 무조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계약했다”라며, “계약하고 나서 지금까지 너무 좋다. 많은 분들이 뭔가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같이 일을 하니까 우려했던 부분마저도 걱정되는 것들이 없이 잘 마무리됐다”라고 말했다. 
헤이즈는 소속사 수장이자 가요계 선배인 싸이에 대해서는 “가사가 안 써지고 작업이 안 되는 시기가 있었는데 이 회사를 들어오고 나서도 그 시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싸이 선배님에게 속을 털어놨다. 퇴근을 하고 가시려다가 인사를 해주신 건데 이 상태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그때 ‘마음 편히 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마음을 내가 긍정적으로 잘 흡수했던 것 같다”라면서 고마워했다. 
헤이즈는 “새로운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내는 앨범이기 때문에 내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부어서 만든 것은 맞지만, 임하는 태도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처음으로 주어지는 모든 것들에 피하지 말고 다하자는 생각으로 방송 활동도 여러 개 했던 거다. ‘나에게 찾아오는 우연인지, 운명이지 모를 이 기회들을 최대한 잘 수행하자’라는 마음”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헤이즈는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기록하는 ‘음원 강자’로도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는 아티스트. 헤이즈는 “음원 강자라는 타이틀은 부담은 되지만 참 헤이즈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하면서 그런 타이틀을 이름 앞에 수식어로 붙일 수 있다는 것을 너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너무 과분한 단어니까. 열심히 하겠다. 듣기 좋은 음원을 만드는 사람이면 누구나 음원 강자다. 늘 열심히 듣기 좋은 음원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독보적인 감성으로 음악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헤이즈. 11개월의 공백을 깨고 새 둥지에서 새롭게 완성한 앨범 ‘해픈’으로 다시 한 번 믿고 듣는 아티스트의 저력을 발휘할지 기대가 쏠린다. /seon@osen.co.kr
[사진]피네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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