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지구' 지우가 엄마에게 처음으로 대들면서 야설을 쓴다고 고백했다.
21일 오후 유튜브 채널 TEENPLY(틴플리)를 통해 디지털 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K장녀가 엄마한테 처음 대드는 순간' 34회가 공개됐다.
평소 집안의 심한 통제 때문에 힘들어 했던 지우(김지우 분)는 '오늘 언제 오니?', '모의유엔 끝났니?' 등 엄마의 문자를 받으면서 한숨을 쉬었고, "거짓말로 감추고 숨겨야지만 내가 원하는 나로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지우는 필명을 쓰면서 소설 작가로 활동했고, 대형 회사에서는 책을 출간하자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지우는 "계약 안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책 출간은 안 할거라고. 앞으로 연락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주변 친구들은 좋겠다며 부러워했지만, 지우는 "계약하면 부모님도 알게 되실거니까"라며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다. 이때 지우는 교무실로 오라는 전달을 받았고, 그 앞에는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마친 엄마가 등장했다. 엄마는 "갑자기 상담 잡았는데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앞서 지우는 학부모 상담 얘기를 하지 않았고, 엄마는 "왜 말 안 했니? 너 동아리도 안 바꿨더라. 엄마가 선생님이랑 상담하다가 얼마나 창피했는지 알아?"라며 딸에게 머리를 묶으라고 끈을 건넸다.

차에 탄 엄마는 "너 모의유엔 안 하고 거짓말 했니? 엄마 몰래 화장품도 샀니?"라며 "어디 말 대답이야? 네가 다른 애들하고 같아? 어디 학생 답지 못하게! 학교에서 이러고 다니는 거 아빠가 알면 어쩌려고 그러니? 여자 애가 행실을 똑바로 해야지. 지금까지 잘해오다가 왜 이러는 거냐?"며 화를 냈다.
이어 "너 아직 학생이야. 미성년자라고. 학교에서 뭘 입고, 뭘 하는지 엄마한테 허락 받아야한다. 하고 싶은 동아리? 화장? 그런 거 스무살 때 해도 안 늦는다"며 "엄마 좋자고 그러니? 전부 너 잘되라고 그런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엄마한테 다 고마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우는 "싫어요. 스무살만 기다리면서 살고 싶지 않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사는 것도 싫다"며 대들었다.
엄마는 "대체 학교에서 어떤 애들과 어울려 다니길래 이런 나쁜 물이 들었냐?"며 "안 되겠다. 앞으로 핸드폰 압수고 외출 금지다. 친구들과 노는 것도 금지고, 도서관도 금지"라고 선언했다.
지우는 "엄마 마음대로 된다고 생각하냐? 이럴수록 엄마한테 하는 거짓말만 늘어난다. 얌전하게 공부만 하고, 엄마 마음에 드는 옷만 입고, 오빠 밥 차려주는 딸, 그거 나 아니다. 다 거짓말이다. 영어 인강 듣는다는 것도 거짓말이었다. 나 소설 쓴다. 야한 소설"이라고 털어놨다.
엄마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너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너 이러는 거 아빠가 아시면 어쩌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지우는 "엄마 이러는 거 사랑 아니고, 구속이고 폭력이다. 제발 그만 좀 하세요"라며 차에서 내렸다. 지우는 "이제서야 내 답답한 삶을 끝낼 방법을 찾았다"며 묶고 있던 머리도 풀었다.
학교 친구 규민(한규민 분)은 집에 갈 때 화장을 지우지 않는 지우를 보면서 "근데 오늘은 이대로 집에 가?"라고 물었다. 이에 지우는 "응 이젠 그냥 가려고"라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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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