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이준익 감독이 '자산어보' 온라인 GV를 통해 관람객과 대화에 나섰다.
21일에 티빙을 통해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과 배우 변요한이 함께 하는 T.M.T(TVING Moving Talking) 온라인 GV가 진행됐다.
이화정 기자는 "이렇게 보면 더 재밌다라고 할 수 있는 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준익 감독은 "관계자에게 한국어 자막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길 했다. 사극은 우리가 모르는 말들도 많이 나오지 않나. 배우가 하는 대사를 자막과 함께 보면 뭔가 시각적으로 각인 되는 게 있는 것 같다"라며 "예전에 외국 영화제를 갔는데 정말 깊이 있는 질문이 많이 들어오더라. 자막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산어보'는 평소 안 쓰는 용어들이 많이 나오니까 자막과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변요한은 "나는 뭔가를 강요하고 싶지 않다. 그냥 편안하게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청자들이 질문을 던졌다. 영화를 흑백으로 연출한 의도에 대해 물었다. 이준익 감독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근거는 '동주' 덕분인 것 같다. '동주'를 흑백으로 했던 이유는 일제 강점기에 젊은 시인을 주인공으로 하려니 스펙타클이 없고 상업성이 없었다. 초저예산으로 찍어야 극장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제작비가 5억이었다. 카메라도 비싼 카메라를 못 쓰고 조명도 기본 조명으로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익 감독은 "칼라가 넘치는 시대에 흑백은 새롭고 세련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다음 질문은 '영화 개봉 후 예상했던 반응,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에 대한 것' 이었다. 변요한은 "아주 훌륭한 영화가 나올거라고 예상했다. 예상이 맞았다. 하지만 촬영할 땐 코로나가 없었고 개봉하고 나니 코로나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해산물 소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은 "돗돔이 소품이다.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돗돔은 1년에 한 두 마리 잡힐까 말까다 그래서 소품을 준비 했는데 너무 실감나서 깜짝 놀랐다. 설경구 배우도 나보고 진짜 잡아왔냐고 물어보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이준익 감독과 변요한은 서로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변요한은 "삼성역 메가박스 주차장에서 뵌 적이 있다. 바이크를 타고 내리려고 하시더라"라며 "되게 낯이 익는 분이 멋있게 타시길래 저희 아버지 또래인데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티빙'에서 볼 수 있는 자신의 작품 추천에 대해서 영화 '황산벌'과 '평양성', '변산',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을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은 "잘된 것보다 망한 게 나한테 아픈 손가락처럼 남아 있다. 잘된 영화는 다 훨훨 날아서 사람들이 아껴주는데 잘 안 된 영화는 내가 쥐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박열'을 찍을 때 걱정했던 게 일본인 팬분들이었다. 고증을 틀리면 일본에서 욕을 많이 먹을 것 같더라. 근데 일본에서 역사왜곡 얘기가 하나도 안 나왔다. 그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변요한은 자신이 출연했던 추천 작품으로 '자산어보'를 뽑았다. 변요한은 "나는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자산어보'다"라며 "솔직히 추천을 잘 못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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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티빙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