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이 핀돌이했네"…서인국, 데뷔 12주년에 또 한번 변신 '파이프라인'(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5.24 13: 44

 “핀돌이를 연기하면서 무언가 발산하고 싶었다.”
배우 서인국(35)이 2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촬영하는 동안 애드리브로 욕이 좀 많이 나왔다.(웃음) 후시녹음을 할 때 보니 너무 많아서 좀 줄였는데…(웃음). 1차원적이긴 하지만 욕 연기를 하면서 통쾌한 느낌은 있었다”라며 이같이 촬영 기간을 떠올렸다.
26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 제작 곰픽쳐스 모베라픽쳐스, 제공 CJ ENM, 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을 통해 서인국이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 ‘노브레싱’(2013)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국내 최고 천공실력을 가진 핀돌이 역을 맡았다. 그는 정유업계 재벌 건우(이수혁 분)의 제안을 받아들여 도유 범죄에 가담한다. 

서인국은 “유하 감독님의 작품으로 8년 만에 돌아오게 돼 영광”이라면서 “핀돌이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위험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이 통쾌함을 느끼실 거 같다”고 내심 기대했다. 8년 만의 복귀에 대해서는 “제가 드라마와 영화를 구분하진 않는데 ‘파이프라인’의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선택을 한 거다”라고 첨언했다. 
“땅굴이라는 소재에 재미를 느꼈다”는 그는 “사실 촬영할 때 너무 힘들었다.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컸는데, 좁은 공간에서 하다 보니 육체적으로도 금세 지치고 답답했다. 공간이 좁아서 액션에도 한계가 있었지만 다행히 팀원들끼리 호흡이 좋아서 서로 응원하며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서인국,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등 배우들이 합세해 호흡을 맞췄다.
유하 감독에 대해 서인국은 “감독님이 워낙 거장이라 촬영 전 제가 긴장을 많이 했다. 물론 영광스러워서 촬영 내내 긴장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유쾌하시고 재미있게 디렉팅을 봐주셨다. 촬영하는 내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저를 예뻐해 주셨다.(웃음) 촬영하는 동안 그게 느껴져서 행복했다. 앞으로 유하 감독님과 많은 작업을 하게 될 거 같다. 제게 ‘많은 걸 갖고 있다’고 하시더라. 디렉팅을 하시면서 재밌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재미있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게 있느냐는 질문에 “유하 감독님과 작품을 하면서 제 안에 익숙한 것들을 발견했다. 캐릭터가 극한의 감정에 치달았을 때 감독님이 제게 ‘핀돌이의 모습이 많이 보여졌으니 더 깊은 무언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다행히 그 부분이 표출돼 굉장히 새로웠다. ‘나한테도 저런 극한의 모습이 나온다’는 게 좋았고 스스로 많이 배웠다”고 대답했다.
‘파이프라인’은 국내 영화계에서 다룬 적 없었던 도유 범죄를 소재로 한 범죄오락액션영화. “참고한 영화는 많지 않다. 참고하면 제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 수 없을 거 같았다. 그래서 감독님의 사무실에 찾아가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캐릭터와 작품을 분석한 과정을 전했다.
이어 서인국은 “현재 ‘멸망’이라는 드라마가 방송 중인데 동시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두 개의 캐릭터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비교했다. 
그는 수준급 천공 실력을 가진 핀돌이 캐릭터에 대해 “핀돌이의 행동과 태도가 굉장히 신선했다. 굉장히 두뇌회전이 빠른데 성격도 좀 있다. 기존의 캐릭터는들은 위험한 일이 닥치면 잠시의 고민을 하는데, 핀돌이는 멈춤 없이 바로 행동을 하는 것을 통해 되게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실제 성격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제가 핀돌이 만큼의 텐션은 없다. 개인적으로 저도 두뇌 회전이 빠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잠시라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핀돌이는 그런 순간이 전혀 없다. 행동을 다 옮기는 것을 배우고 싶다. 욕하는 모습이 아니라, 빠른 상황 판단 능력을 배우고 싶다. 근데 저도 역시 ‘노빠꾸’ 스타일”이라고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재미있는 시나리오인지 본다. 개인적으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잘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집중을 한다. 시나리오도 있지만 캐릭터로 시나리오 속 감정들을 잘 해낼 수 있는지 본다. 새로운 도전을 추구한다. 이번에는 서인국이 핀돌이 했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23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서인국. “저는 토크쇼가 겁이 난다. 얘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게 싫다. ‘미우새’를 하면서도 긴장을 엄청 많이 했다.(웃음) 저는 그냥 말 없이 일만 하는, 시키는 대로 하는 ‘정글의 법칙’ ‘삼시세끼’는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부모님이 7살차 연상연하라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다. 어머니가 7살 더 많다고. “남들에게 재미있을 수 있는데 제 가족사이니 너무 민망하고 창피하더라.(웃음) 부모님도 방송 이후 제게 따로 언급은 안 하셨다. 이슈가 되는 기간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했다.  
2009년 데뷔해 올해 12주년을 맞이한 서인국은 “12년이라는 활동 기간이 와 닿지는 않는다. 하나하나 곱씹으면 정말 열심히 달려 왔구나 싶은데, 가만히 있으면 여전히 새롭다. 그때의 심정과 똑같다. 새롭고 어렵고 기쁘고 설렌다. 하나하나가 여전히 즐겁다. 그래도 즐거움을 배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듯하다”고 털어놨다. 
“악역을 하고 싶다”는 그는 “세상 천하에 가장 나쁜 놈을 연기하고 싶다. 욕이란 욕은 다 먹어도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