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경수진이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증명했다.
경수진은 24일 오후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OSEN과 만나 지난 1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 헌터 추적극이다.
지난 19일 종영한 ‘마우스’는 최종회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9%, 최고 7.7%,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2%, 최고 6.9%를 기록,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또한 전 회차 평균 시청률 전국 가구 기준 5.5%로 tvN 역대 수목극 시청률 5위를 차지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경수진은 ‘마우스’에서 최홍주 PD 역을 맡아 반전을 거듭하는 활약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대미를 장식했다. 최홍주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살리는 것은 물론, 적재적소 탁월한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수많은 인물과 관계 속에서도 존재감을 톡톡히 뽐냈으며, 비주얼부터 연기까지 완벽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특히 경수진은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꼼꼼한 해석을 바탕으로 미스터리를 배가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우스’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이하 ‘마우스’ 경수진 인터뷰 일문일답
Q. 종영 소감?
후련하다. 홍주가 워낙에 트라우마도 많고 힘든 일을 많이 겪은 친구라서 그런 부분을 내면에 가져가야 해서 힘들었다. 마지막에 홍주의 이야기를 풀고 끝나니까 시원섭섭하기도 하다.
Q. 최홍주 역 연기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하고 강조하고 싶었는지?
아무래도 PD이기 때문에 어떤 사실과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팩트를 전달하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 방송 PD지만 MC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었다. 방송에서는 프롬프터가 있지만 연기할 때는 외워서 하기 때문에 대사에 대한 압박감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리허설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Q. 권화운과 연인 호흡은? 권화운은 모성애를 느꼈다는데?
권화운이 가진 캐릭터가 초반에 사이코 패스 같은 차가웠다. 그 친구가 사이코 패스가 아니라 내면의 이성적인 판단이 강한 캐릭터여서 차가움을 표현했는데, 그래서 내가 좀 많이 힘들었다. 서로 감정이 오가야 하는데 권화운이 연기를 잘했는지 통나무와 연기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부분들이 힘들었다. 감정 교류가 안됐다. 내가 리드를 해야 했고, 부드럽게 다가가야 했기에 모성애를 느끼게 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Q. 정바름이 프레데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중간에 알고 있었다. 다니엘 박사와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힘들었다. 이 친구가 사이코 패스인 걸 알면서도 묵인을 해야 했다. 최홍주의 더 큰 계획이 있어서 감정을 더 담담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어서 답답했다. 감정이 섞이지 않은, 감정을 눌렀으면 한다는 디렉팅을 많이 받았다.
Q. ‘마우스’와 최홍주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찾아봤는지?
멀리서 보지 않고 주위에서 많이 궁금해 하더라. 사이코 패스는 누구이며, 최홍주는 어떤 인물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주위 사람들도 재미있게 보는데 시청자 분들도 그럴 거라는 생각을 했다. 반응이 뜨거웠다고 생각한다.

Q. ‘마우스’에 캐스팅된 특별한 이유를 들었는지?
처음에 대본 받았을 때는 최홍주가 4부까지는 밝은 캐릭터인 줄 알았다. 밝은 캐릭터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감정이 깊은 사람인 것 같다면서 최홍주의 깊은 트라우마를 표현해줬으면 한다고 하셨다. 그런 부분을 이야기해주셨다.
Q. 최홍주 캐릭터에 대해 처음에 어떻게 접근하고 이해했는지?
최홍주가 밝은 캐릭터인 줄만 알았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의 말씀을 들어보면서 ‘내가 홍주였다면 극단적 선택을 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누군가를 살인했고, 살인하는 장면, 뇌를 여는 장면을 직접 봤다. 최홍주는 한서준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생각을 해보자 싶었다. 드라마에 나오진 않았지만 작가님이 ‘최홍주는 왜 집에 돌아가지 못했을까. 한서준이 어떤 협박을 했을 것’이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도 굉장한 공포와 두려움이 있다고 들으니 집에 갈 수 없었겠다 싶었다. 그렇게 접근할 수 있었고, 많이 표현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때문에 마지막을 풀어갈 수 있었다.
Q. 최홍주가 성요한과 연인 관계이고, 아이를 임신했다는 반전이 있었는데?
최홍주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동질감을 느꼈던 친구가, 안아주고 싶었던 친구가 사이코 패스라는 걸 알았을 때 오는 배신감 등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다니엘 박사를 만나고 성요한이 했던 행동, 말들이 있었기 때문에 최홍주가 더 큰 포부를 갖고 방송까지 계획하지 않았을까 싶다.
Q. 최홍주 캐릭터와 접점이 있는지?
최홍주가 아이를 낳은 감정에 대해서는 정말 뼛속 깊이는 잘 모르지만 나도 아르바이트 같은 걸 많이 했었고, 트라우마가 크진 않지만 혼자 자립해서 열심히 살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삶의 의지라고 본다. 그게 최홍주와 경수진의 접점이지 않았나 싶다.
Q. 최홍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참고한 캐릭터나 작품은?
브래드 피트가 나오는 ‘세븐’이라는 영화가 있다. 사이코 패스에 대한 이야기가 비슷했다. 그 작품을 보고 캐릭터가 없었다. 김상중 선배님의 ‘그것이 알고 싶다’ 이야기를 봤다.
Q. 어려운 역할을 소화하셨는데,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감정선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려웠다.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감정이 많았던 친구였기에 대본에서 나올 수 없는 감정을 표현했을 때 내가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Q. 시즌2 암시하는 부분은?
우리도 너무 궁금했다. 시즌2에 대해서 시청자 분들께서 말하는 부분이 있고, 대본도 암시하기도 했다. 시즌2가 어떻게 나올지 이야기한 건 없다. 시즌2가 나온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Q. 단발 변신, 큰 의지가 있었을 듯 싶은데?
큰 의지가 있었다. 경수진으로서도 스타일 변화를 가져가고 싶었다. 강단 있게 변하고 싶으면 머리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머리를 많이 잘랐다
Q. 생방송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긴박한 현장이었다고 하는데?
A팀부터 D팀까지 있었다. 마지막에 정신적으로는 안 힘든데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들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끼리는 현장에서는 늘 웃었다. 서로 배려도 많이 하고, 상황은 사건 때문에 어두웠지만 현장에서는 늘 웃고 많이 맞춰봤다. 감독님도 배려 많이 해주시고 연기적인 부분도 디테일하게 말씀해주셔서 현장은 늘 즐거웠다.
Q. 중간 유입이 어려운 장르물, ‘마우스’를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신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감독님의 연출 부분과 작가님의 필력이 20부를 끌어간 힘이라고 생각한다. ‘마우스’가 엔딩 맛집이지 않았느냐. 마지막을 너무 궁금하게 하니까 합심이 되면서 20부가 꾸준한 시청률이 나왔지 않나 싶다.
Q. 권화운이 밝은 로맨틱 코미디로 연상연하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했는데?
그 기사를 봤다. 나야 뭐 감사하다. 연상연하 커플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상시에도 모성애라기보다는 배려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최홍주처럼 모성애가 많은 스타일인지는 모르겠다.
Q. 엔딩 맛집인데, 어떤 엔딩 기억에 남는지?
개인적으로, 고무치가 죽었을 때 좀 많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 부분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부분이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하셨을거라 생각한다.
Q. 이승기와 호흡은 어땠는지?
메이킹 필름에서 어색하다고 했는데 초반에는 어색했다. 촬영할 것도 많고 바쁠텐데 이승기가 현장에서 엄청 밝다. 나중에는 재미있게 호흡을 맞췄다.
Q. 이희준과 호흡은?
현장에서 봤을 때도 너무나 성실한 사람이다. 캐릭터의 감정을 감독님과 상의하시는 걸 보고 배울 점이 많고 디테일하고 보기와는 다르게 섬세함과 예리한 부분들이 후배로서 많이 본받고 싶은 부분이었다. 가필드라는 별명이 있는데, 웃을 때 귀엽고 따뜻한 분이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Q. ‘마우스’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최홍주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정신력이 강한 친구라 생각했다. 이런 친구도 살아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데, 나 또한 그렇게는 못할지언정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마우스’를 아직 접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추천을 한다면?
사건과 컷이 빠르게 흘러간다. 흡입력이 굉장히 있다. 대본에서 보였을 때와 화면에서 보였을 때가 다르다. 1시간 30분이 금방 흘러간다. 흡입력을 느끼시거나 범죄 장르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최적화 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Q. 각 작품과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그리고 경수진의 연기관은 무엇인지?
레퍼런스 부분에서 많이 찾아보려고 한다. 내가 한 직업들이 전문직이라 어려웠던 부분도 있다.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많이 찾아보며 캐릭터가 갖고 있는 지식도 찾아본다. 감독님, 작가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에 접근한다. 그리고 내 연기관이라기 보다는 배우는 자기 삶이 연기에 투영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져가고 있는 삶, 경수진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배역에서 묻어나온다고 생각한다. 늘 삶을 진실되게 살려고 노력한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이해하려고 생각하며 연기한다.
Q. 경수진이 배우로서 가지는 강점은?
배우는 화면에 나오는 사람이기 때문에 얼굴에서 나오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에게 감사하다.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는 얼굴을 주신 것 같아서 내게는 강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데뷔 10년이 됐는데 실감하는지?
10년이 됐나. 아직 할 날이 너무 많아서 그건 생각 하지 않았다. 실감이 나지 않고 아직도 목마르다. 더 많은 캐릭터, 장르를 하고 싶기에 갈 길이 멀다. 많이 지켜봐주시고, 배우 경수진의 과정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윤여정 선배님이 오스카에서 상을 받으셨는데, 너무 뿌듯하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배우를 할 날들을 기대하고 설레이면서 기다리고 있다.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수식어가 있는지?
진정성 있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생각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 경수진이 나와서 믿음이 간다라는 말을 많이 듣고 싶다.
Q. 예능에서는 발랄한 성격, 작품에서는 장르물이 많다. 실제와 작품의 갭이 커보이는데?
생활 자체는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부분도 많은데, 사연이 많아 보이는 얼굴인 듯 싶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로 캐스팅을 해주시는 것 같다.

Q. 배우 경수진 변신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지?
배우들은 많은 캐릭터도 하고 싶고 다양한 장르도 하고 싶을 것이다. 하나의 스타일만 고집하다보면 내 스스로가 갇히지 않을까 싶어서 머리도 잘라본 것이다. 내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늘 갈증은 있다. 늘 긴 머리만 보여드렸기에 변신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Q. 과거 인터뷰에서 국민 엄마 같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여전히 변함 없는지?
국민 엄마라고 했었던 건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10년 동안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시기나 특별한 고민이 있었다면?
새로운 사람 만나고 새로운 캐릭터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것을 늘 수용해야 한다. 새로움이 익숙해지는 과정이 좋기도 하면서 부담도 되면서, 나와 갭이 있는 캐릭터들을 그동안 보여드려서 고민을 해야 했다. 새로운 점이 설레면서도 부담이 있다.
Q. 늘 뭔가를 하거나 일을 벌리시는데, 최근에 일 벌리시거나 가장 꽂혀있는 건 무엇인지?
최근에는 테니스에 빠져있다. 나중에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테니스 치는 배우 분들 모아두고 대회를 해보고 싶다.
Q. 다른 예능 프로그램 출연하고 싶은 게 있는지?
예능 울렁증이 있다. 말을 잘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몸개그를 잘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내추럴한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찰 예능이 내게 맞았던 것 같다. 손으로 하는 것, 기존에 가져가고 있는 드라마 캐릭터와 다른 모습이었기에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
Q. 차기작?
이야기 중인 건 있는데 확정되진 않았다. 도전하고 싶은 배역은 지금까지 장르물을 많이 했어서 개인적으로는 발랄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달달하거나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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