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청춘을 위로할 코믹 힐링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가 베일을 벗는다.
24일 오후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극본 아경, 연출 이태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태곤 감독, 정우, 오연서가 참석했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분노 조절 0%의 노휘오(정우)와 분노 유발 100%의 이민경(오연서), 이른바 ‘이 구역의 미친 X’를 다투는 두 남녀의 과호흡 유발 로맨스를 그린다. ‘청춘시대’ 시리즈와 ‘검사내전’ 등의 이태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분노를 참아야 하는 남자와 분노를 유발하는 여자의 상극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가 이목을 집중 시킨 ‘이 구역의 미친 X’는 절대 만나선 안 될 것 같은 두 남녀가 사랑은커녕 소통은 가능할지 의심을 자아낸다.

이태곤 감독은 “‘이 구역의 미친 X’의 ‘이 구역’은 내가 사는 동네다. 요즘은 이웃에 누가 사는지 모른다. 예의가 없을 수도, 공중도덕을 안 지키면 ‘미쳤나봐’라고 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같은 사람이고 정상이다. 과연 그 사람이 미친 사람일까라는 의문이 있다. 그런 의문을 가지고 드라마를 하면서 ‘우리가 미쳤다고 할 자격이 있는건가, 단정할 수 있나’라는 의도에서 만들었다. 이런 식의 드라마가 무겁게 흐르면 재미가 없다. 알지 못했을 때의 ‘미친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것들이 에피소드가 되어 드라마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태곤 감독은 “러닝 타임이 30분이고, 회차도 다른 드라마에 비하면 짧다. 호흡이 늘어지지 않고 긴장감을 이어가면서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몰입할 쯤에 끝나니 다음 회가 더 기다려진다. 런닝 타임이 조금 짧아지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코미디 장르라면 더 필요하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태곤 감독은 “사회적 분노를 유발하는 요소 중에는 정말 분노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있고, 선입견과 잘못된 판단 때문에 상대에 대한 분노를 느낄 때가 있다. 이 분노를 구분하고 대처해야 할까 고민이다. 이번 작품에는 누구나 공분하는 것들은 없다. 절대 악은 없지만 이해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분노가 있다. 사람에게 중요한 건 연민이다. 이해가 되면 분노가 없어진다. 이 작품은 그 부분에 방점을 찍고 기획을 하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우는 혈기 왕성한 강남경찰서 강력반 형사 노휘오 역을 연기한다. 제법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다 믿던 어느 날, 인생 반전을 맞으면서 세상 모든 것에 분노가 치미는 ‘분노 조절 0%’의 ‘미친 X’가 된 인물이다.
정우는 “대본을 회사 대표님을 통해 추천을 받았다. 작품 선택할 때 배우들이 주체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고 나도 그런 편이었다. 그런데 ‘때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건강한 느낌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작품이 왔다. 이태곤 감독님 연출에 기대가 되고 궁금했고, 대본이 굉장히 신선했다. 그 속에서도 새로움, 기발함, 저돌적이고 솔직한 캐릭터가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작품은 무거운 소재였는데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라 큰 고민 없이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우는 ‘응답하라 1994’ 이후 8년 만에 안방 시청자들과 만난다. 정우는 “노휘오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공감했다. 투박하고 거칠고 우악스러울 수 있지만 그 내면에는 연민이 있다. 감정의 진폭이 커서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었다”고 어필했다.

오연서는 스스로가 만든 망상과 강박에 시달리는 분노 유발 100%의 ‘미친 X’ 이민경을 맡는다. 세련된 외모에 어엿한 직장까지 나무랄 데 없었던 일상이 ‘그 일’ 이후 순식간에 무너지자, 돌연 아무도 믿지 못하고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혀 온갖 망상으로 주변인들의 화를 돋우는 분노유발자가 되어버린 캐릭터다.
오연서는 “제목부터가 강렬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내가 이태곤 감독님의 팬인데, 미팅을 한 뒤 더 푹 빠졌다. 미팅하고 나서 이 작품은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상대 배우가 정우여서 이거는 안할 수가 없었다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선배님께 묻어가자는 생각이다”고 웃었다.
이어 오연서는 “이민경은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었지만 어떤 사건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는다. 분노 유발은 민경의 구역을 휘오가 침범하기 때문이다. 오해가 생기는데 이 오해가 분노 유발을 하게끔 만든다. 모든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할 때는 편견이 있다. 그런 사람이 바로 이민경이다. 본의 아니게 분노 유발을 하는 장면도 있고, 대놓고 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연서는 “정우는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하든 잘 받아준다. 리허설 할 때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주시고, 내가 아이디어를 내면 잘 버무려서 알려준다. 촬영하면서 배우로서 가진 고민도 상담 많이 해주셨다. 노휘오의 날 것 같은, 살아있는 느낌과도 잘 어울려서 내가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는 “오연서는 어떤 연기자일지 궁금했다. 보기와는 다르게 털털했다. 배우로서의 애티튜드가 훌륭하다. 배려도 많이 해주고, 현장에서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노력하고,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생각한 것 이상을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화답했다.

이 밖에도 AKMU 수현, 배우 백지원, 이혜은, 이연두 등이 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 높인다. 이태곤 감독은 “이 작품의 제목은 단수가 아닌 복수다. 모든 인물들이 ‘X’스럽다. 수현도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다. 드라마를 처음 도전하지만 긴장이 풀어지고 나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줬다”며 “백지원은 감초처럼 연기를 잘해줬다. 정말 주목해야 할 X는 종을 달리하는 감자라는 강아지다”고 귀띔했다.
한편,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는 24일 오후 7시 첫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