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정통 발라드 앨범, 잘하는 것 더 잘하고 싶었다" [인터뷰②]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1.05.26 07: 04

지난 2016년 첫 앨범 '목소리'로 데뷔해 어느덧 믿고 듣는 발라더로 자리매김한 정승환. 오랜만에 정통 발라드를 들고 돌아온 정승환은 한층 성숙해지고 깊어진 감성으로 또 한 번의 성장을 입증했다.
정승환은 최근 안테나 사옥에서 진행된 새 EP ‘다섯 마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발라더로서의 고민과 각오, 목표를 전했다.
정승환은 오늘(26일) 발라드 트랙으로 가득 채운 EP '다섯 마디'를 발매하며 약 2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지난해 여름과 겨울, 싱글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와 '어김없이 이 거리에'를 통해 보다 확장된 음악적 스펙트럼으로 대중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던 정승환은 오랜만에 정통 발라드로 한층 진화한 보이스를 선보인다.

그는 "정통 발라드로 앨범을 구상을 했던 이유가 제가 작년 한 해 동안 냈던 음악은 사실 '이 바보야'나 '너였다면'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음악들이기도 했다. 최근에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잘하는 걸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데뷔 앨범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버전2를 만들고 싶었다. 이번 앨범으로 '이게 정승환이지'라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면 저의 의도는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어떤 고민이었냐고 묻자 "그냥 발라드라는 게 자칫 너무 상투적이거나 흔하거나 뻔해질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한 장르다 보니까 그걸 어떻게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을 해오고 있고 이 앨범에서 유독 더 많이 고민을 했다. 다른 장르의 음악에 대한 시도도 멈추지 않겠지만 제 음악의 확실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발라드다 보니까 더 확실하게 다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의 고민과 달리 정승환은 ‘이 바보야’, ‘비가 온다’, ‘우주선’,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 등의 발라드 넘버로 꾸준히 리스너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정통 발라드 가수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정통 발라드 장르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장은 작아질지언정. 저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시장의 현실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도 하겠지만 멈출 수는 없어서 저는 뮤지션으로서 그런걸 생각하기 보다는 계속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그래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줄 수 있는 발라드 곡이, 다양한 음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꼭 제가 아니더라도. 제가 되면 좋겠지만. 제가 제일 사랑받고 싶기도 하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또한 정승환은 '발라드 세손'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제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부터 감사하게도 붙여주신 수식어인데 사실 아무에게나 붙여주는 이름은 아니니까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제 행보나 작업에 있어서 그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저를 좋게 봐주는 시선 정도로만 생각하고 수식어에 대한 욕심은 가져본 적이 없다. 이번 앨범도 정승환을 떠올리면 생각나는게 '목소리'였으면 좋겠다. 목소리로 기억되고 정의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가 목표인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최근 성시경 역시 눈여겨 보고 있는 후배 가수로 정승환을 꼽았던 바, 이에 대해 정승환은 "예전부터 성시경 선배님께서 저를 챙겨주셨다. 하늘 같은 선배님이셔서 감개무량하다. 얼마전에 연락을 나눴는데 제가 앨범을 만들면서 타이틀곡 때문에 고민이 많던 시기였다. 곡을 만들면 만들 수록 성시경이라는 가수에 대한 위대함을 느끼게 된 거다. 수많은 발라드를 오랜 시간 내면서 오래 사랑받는 발라드 가수로 남는다는 것이 보통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제가 존경하는 사람에게 챙김을 받는 다는 것은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성과에 대한 질문에 "사실 모든 뮤지션들이 앨범을 만들 때 공을 들이겠지만 이번에 너무 많이 공을 들인 앨범이라 흥행이 되면 감사하겠지만 그것 보다 오래오래 많은 분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있었으면 좋겠다. 저기 구석에 있어도 지워지지 않는 음악, 그래서 가끔 꺼내들으면 반갑고 그런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앨범인 만큼 많은 분들에게 공감과 울림이 될 수 있는 음악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싶다.(웃음)"고 말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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