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 음문석 "코믹한 이미지 걱정 안 해…'음문석化' 할 것"(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5.26 13: 44

 접새(음문석 분)는 자기 잇속에 따라 여기에 붙었다 저기에 붙었다 하는 교활한 인물이다. 핀돌이(서인국 분)와 한팀을 결성했지만, 웃돈을 주겠다는 건우(이수혁 분)의 회유에 넘어가 배신한다. 이후에도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신만의 신념이 흔들린다. 
이같은 접새의 성격을 만들어낸 배우 음문석(40)은 요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그는 영화 ‘6/45’(감독 박규태)를 촬영 중이며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음문석은 2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제가 케이퍼 무비를 좋아한다. 유하 감독님의 호출을 받아 행복했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좋았다”라고 출연한 과정을 전했다. 그는 이어 “대본을 받고 나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라고 출연 전 가졌던 기대감을 밝혔다.

이날 개봉한 새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 제작 곰픽쳐스 모베라픽쳐스, 제공 CJ ENM, 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으로 그는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파이프라인’은 한국의 땅 아래 숨겨진 수천 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도유꾼들이 펼치는 범죄 오락 영화.
프로 용접공 접새 역을 맡은 음문석은 “유하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해 영광이다. 지나가는 행인 역할이라도 했을 거 같다. 매 장면마다 에피소드였다. 촬영하면서 잠깐 쉬었다가 갈 정도로 크게 웃었던 기억이 많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영화 ‘공조’(2017) ‘너의 결혼식’(2018) 등에 단역으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캐릭터 이름을 부여받아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핀돌이 역의 서인국에 대해 그는 “동생이지만 정말 배울 게 많은 배우다. 친구처럼 지내고 있고 지금도 절친한 사이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웃음) 촬영 전에 모여서 대사부터 행동까지 하나하나 캐릭터를 점검하며 준비했다”고 남다른 과정을 회상했다. 
앞서 언급한 듯 접새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리저리 움직인다. 이에 “유하 감독님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고 접새의 로그라인을 주셔서 이해가 잘 됐다. 헤어스타일 같은 것에는 신경을 안 썼고 얍삽하게 여기저기 붙으려면 촐싹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행동에 신경을 써서 피지컬적인 부분이 집중했다”고 밝혔다.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는 “제가 살면서 경상도 사투리를 써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촬영 전 3개월 동안 경상도 사투리를 준비했다. 지역 정서를 많이 훈련했다”고 전했다. 울산 출신인 서인국, 마산 출신인 김준한에게 사투리를 배우기도 했다고. “주변 친구들이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경상도 네이티브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자연스럽게 한 거 같아 다행이고 안심이 된다. 그보다 좋은 평은 없을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접새에 대해 음문석은 “가면을 많이 쓰는 인물이다. 내면은 착한데, 이 친구가 살기 위해 어디에 붙어야할지 고민하는데 그게 굉장히 현실적이더라. 울산에서 용접공 일을 하면서 그가 자신만의 사는 방법을 그런 식으로 터득한 것이라고 봤다. 그래서 저는 영화를 찍으면서 접새의 눈으로 세상을 봤다. 접새의 상황 속에서 ‘나에게 지금 유리한 게 어느 쪽인가?’에 집중을 하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음문석은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장룡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했다. “제가 코미디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할 게 너무 많고 코미디에도 여러 가지 결이 있다”며 “제가 코믹한 이미지가 굳어질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일단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음문석이 나오면 행복하다’ ‘음문석이 나오면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라고 바랐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다기보다 어떤 캐릭터를 맡게 되든지 ‘음문석化(화) 하자'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그는 단편작 ‘미행’(2017)을 연출한 경험도 있다. “일정이 없는 날에도 저는 바쁘다.(웃음) 요즘엔 가수 황치열을 주인공으로 삼고 쓰는 시나리오가 있다. 촬영하고 편집하는 시간으로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단편을 따지기보다, 제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그림들을 실사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다. 아직 저는 글 쓰는 능력이 부족해서 메시지가 될 만한 게 있다면 만들고 있다. 물론 연기가 첫 번째이고 취미 생활처럼 하고 있다. 누군가 취미로 운동을 하는 것처럼, 저는 쉴 때 내 머릿속에 있는 그림을 실존으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이라고 밝혔다. 
2005년 가수 SIC으로 데뷔한 음문석은 2017년부터 연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앞으로 연기,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주성치 감독의 영화 ‘소림축구’를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해볼까, 싶을 정도로 그 영화가 제게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어제까지의 나의 모습이 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매일같이 연습하고 훈련을 한다. 아직 부족해서 그렇게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다. 하루하루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웃음)” 
음문석은 “오랜 시간 무명으로 버텼지만, 가족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텐데, 이제는 제가 가족을 물질적으로 챙길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다. 부모님 용돈 드릴 때도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가족이 제 버팀목(웃음)”이라고 말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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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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