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로스쿨'..'범'상치 않은 김범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5.27 09: 12

배우 김범이 돌아왔다. 매해 꾸준한 작품 활동과 믿고 보는 연기로 신뢰를 쌓았던 김범이 공백기를 마치고 돌아와 안방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고 있는 것. 더 성숙해진 모습에 눈빛과 연기는 더 깊어졌다.
2016년 5월 종영한 SBS 드라마 ‘미세스캅2’ 이후 약 4년 만에 돌아온 김범. 2018년 4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잠시 곁을 떠난 김범은 이 시간을 두고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나가길 바라는 시간이었고, 버티는 시간이었다. 외로운 날들도 있었고, 또 재미있는 날을 기다리며 오늘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다시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 김범은 ‘구미호뎐’으로 다시 ‘열일’ 행보를 시작했다. 입대 전 김범은 ‘발칙한 여자들’, ‘거침없이 하이킥’,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드림’,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불의 여신 정이’, ‘신분을 숨겨라’, ‘미세스 캅2’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로 활약했다.

JTBC 제공

매 작품마다 캐릭터와 하나가 되어 몰입도를 높인 김범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또한 매해 작품을 하나 이상은 소화하며 ‘열일’하는 배우로도 시청자들과 호흡했다. 때문에 입대로 인한 공백기가 아쉬웠다.
지난해 방송된 ‘구미호뎐’으로 복귀하기까지, 김범의 복귀에는 4년이 걸렸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 속에서 김범은 에너지를 쌓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더 불태웠다.
“그 시간 동안 쌓은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한 김범은 ‘구미호뎐’에서 이랑 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김범은 ‘구미호뎐’에서의 연기로 ‘아기 여우’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캐릭터가 갖는 심경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냈고, 디테일한 표정 연기와 눈빛 연기는 더 깊어지고 성숙해져 몰입도를 더했다.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김범의 귀환’을 제대로 알린 김범은 곧바로 차기작을 정했고, 그의 차기작은 ‘로스쿨’이었다. 그동안 연쇄 살인마, 천사, 구미호 등 사람이 아닌 연기를 많이 한 김범은 ‘로스쿨’에서 사시 2차, 경찰대 출신의 로스쿨 1학년 원탑 ‘한준휘’ 역을 맡았다. 이번 역시 ‘범’상치 않은 캐릭터다.
그동안 ‘매운맛 연기’를 주로 해왔던 김범은 ‘로스쿨’에서는 비교적 순한, ‘플레인 요거트’ 같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구미호뎐’에서 보였던 사연 많고 슬프고, 아련한 눈빛은 당찬 눈빛으로 변신했고, 자신감 넘치는 말투와 정확한 딕션은 캐릭터의 신뢰도를 높였다. 또한 로스쿨 동기들을 챙기는 살뜰하면서도 따뜻한 면모까지,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휘며들었다.
법과 관련된 용어가 많아 어려울 수 있는 대사들이지만 김범은 빼곡한 메모와 스태프, 동료 배우들과 의견을 나누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김범이다. 김범의 노력으로 탄생한 한준휘가 활약할수록 ‘로스쿨’ 시청률은 쑥쑥 오르는 중이고, 최고 시청률 6.2%(11회,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복귀를 기다렸다는 듯이 활약하고 있는 김범에게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다시 열일 행보의 시동을 건 김범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되는 이유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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