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을 넣은 김지현(25, 울산)이 드디어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울산현대는 26일 울산축구경기장에서 치러진 ‘2021 하나은행 FA CUP 16강전’에서 이동준과 김인성, 김지현의 연속골로 경남FC를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울산은 전반 40분 이동준의 헤딩 선취골이 터졌다. 이어 후반 30분 김인성의 오른발 추가골이 터져 승부를 갈랐다. 연장전까지 골냄새를 맡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김지현이었다. 추가시간 김지현이 드디어 마수걸이 데뷔골을 뽑아내며 환호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오늘 김지현이 꼭 득점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득점을 했다. 본인이 가장 기쁠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수훈선수에 선정된 김지현은 “그간 울산이라는 팀에 걸맞지 않은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다. 내 자신이 좀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오늘을 계기로 팀에 좀 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현은 후반 중반에 절호의 득점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그는 “제가 항상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럼에도 팬들도 동료선수들도 한결같이 절 믿어주셨다. 그것으로 힘을 받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 큰 힘이 됐다”며 한숨을 돌렸다.
울산은 그동안 부진했던 힌터제어에 이어 김지현까지 첫 골을 뽑아 마음고생을 씻었다. 이제 공격진의 다양한 운영이 가능해졌다. 김지현은 “힌터제어가 골을 넣어서 너무 기뻤다. 울산이란 팀에 골을 책임져 줄 선수들인데 나도 힌터제어도 팀에 미안함이 컸다. 그 골로 인해서 힌터제어와 나도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었다”며 안도했다.
이제 김지현은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그는 “감독님이 좀 더 자신감있게 하라고 항상 주문하셨다. 절 많이 믿어주셨다. 그동안 감독님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보답해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김지현 / 울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