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이봉주가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달렸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대한민국의 영원한 마라톤 스타 이봉주가 의뢰인으로 출연한다.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딴 이봉주. “치열하게 세 명의 선수가 각축전을 벌였다. (금메달과) 3초 차이였다. 3초면 바로 앞이다. 너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그 이후에 12월에 (금메달을 딴) 투과니 선수를 만났다. 설욕했다”라고 말하기도.
2002년도 32살에 결혼을 한 이봉주. “하객이 수만명이 왔다. 스포츠 신문 1회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으면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잘 살아야겠다는 그런 마음 가짐도 생겼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결혼식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로 반세기 만에 우승을 하기도 했다고. “그때 당시에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상 치르고 나서 대회에 참가하려다 보니까 며칠 동안 훈련을 못해서 밸런스가 다 깨졌다”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몸 상태는 안 좋은데 그래도 아버님을 위해서 내가 죽기살기로 해야겠다는 마음 가짐은 있었던 것 같다. 속으로 아버지 도와달라고 우승하게 해달라고 계속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봉주는 “의외로 뛰면서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봉주는 그때 딴 메달을 꺼내보이며 “자랑하려고 가져왔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1등 소감에 대해 이봉주는 “골인하고 난 다음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갔다. 인천공항에서 서울 시청까지 카 퍼레이드를 했다”라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봉주는 “차가 막혀도 사람들이 짜증을 안 내고 다들 좋아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이봉주는 “가족이 좋아하셨다. 좋은 성적을 내면 쏘시는 걸 좋아하셨다. 플래카드 걸고”라고 말했다. “동네 앞에 보면 제 사진 해가지고 ‘이봉주 마을’이라고 해서 간판을 세웠다. 길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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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