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조수미 “첫♥K, 伊유학가니 내 친구랑 바람→성악 올인” 프리마돈나로 ‘금의환향’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5.27 06: 53

‘유퀴즈’에서 조수미가 서울대 수석입학하자마자 제적당한 일화부터, 이탈리아 유학 길에 오르며 이별의 상처를 당한 20대 사랑을 떠올렸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드림하이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음역대를 가진, 신이 내린 세계 최정상 소프라노 조수미를 만나봤다.  조수미는 월드 클래스 기운을 뽐내며 등장했다. 조수미는 공간의 소리를 가장 먼저 체크한다며 심상치 않은 포스로 웃음을 안겼다.

동양인 최초의 수식어 부자인 성악가 조수미는 입국당시 2G폰으로 사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수미는 “해외에서 쓰는 폰이 있고  국내에선 애지중지하는 폰이다, 너무 사랑스러운 폰”이라면서  “난 이거 끝까지 갈거다, 알러뷰”라고 말해 폭소하게 했다.  
또한 조수미는 개인 채널에 에코백과 2만 2천원 선글라스를 올려 화제가 됐다. 이에 조수미는 “15년간 썼던 거,좋은 것도 있고 선물도 많이 받지만 절약하는 것이 익숙하다”고 했다. 
조수미는 “83년도 성악을 공부하러 이탈리아로 유학가, 그 당시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다,통화한 번 하려면 한시간 이동해 인사만하고 끊었다”면서 “근데 어쩌다 이 얘기가 나온거냐”고 토크가 산으로 갔고, 유재석도 “나도 내가 물어본 걸 잊었다”며 덤앤더머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조수미의 학창시절을 돌아봤다. 서울대 수석으로 입학했다는 그녀는 “학교 들어가자마자 연애를 진하게 해, 공부를 안했다, 졸업 정원제도가 있었는데 꼴등을 했다, 수업을 안 들어갔기 때문”이라면서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당연히 교수님과 부모님 입장에선 아쉬웠을 일. 조수미는 “남자친구와 헤어져, 등 떠밀듯 유학길에 올랐다, 혼자 눈물을 머금고 이탈리아 유학을 가게 됐다”면서 “어버지가 딱 300불을 줬던 시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짧게 공부하고 빨리 오려고 했다”며 회상했다. 
조수미는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고 노래해서 뭐하나 생각했는데 3개월 후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그때 결심을 했다, 내가 꼭 성공해서 돌아가겠다 결심, 마음 다 잡고 독하게 성악 공부를 하게 됐다”며 성악에 올인한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괘씸했던 건 내 과친구를 새로운 여자친구로 사귀었다, 3일을 정신을 못 차렸다”면서 “근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사랑을 통해 느꼈던 다양한 감정과 마음들을 노래에 담아서 부를 수 있게 되니 이젠 고맙다, 5년만에 한국에 왔다, 88올림픽 초대를 받아 금의환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전 남자친구를 잊을 수 없었던 듯 조수미는 “한국에 오자마자 전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으나 목소리 듣자마자 끊었다. 심장이 멎으면서 내가 아직도 사랑하고 있구나 느껴,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계속 그리웠다”고 전했다.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는데 발길이 안 떨어졌을 정도라고. 
조수미는 “나중에 한국에서 독창회할 때 멀리서 내 노래를 듣다 간 것까지 내가 안다. 20대 사랑이었지만 너무 순수하기에 더 아름다웠다”고 했다.
조수미는 “사랑의 힘은 시간이 흘러도 추억에 남아, 애틋한 사랑으로 음악이 성숙하고 앞으로 나아간 원동력이 됐다”며 풋풋했던 20대 시절 사랑을 떠올렸다.  여전히 눈시울을 붉히는 조수미에 유재석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아련한 감정이 더 아름다움으로 남는 것 같다”며 위로했다. 
게다가 K라는 전 남자친구 덕분에 산타 첼리아 음악원도 5년 공부해야할 것을 2년만에 졸업했다고. 조수미는 “빨리가서 복수를 해야했기에 학과장한테 물어봤다. 이탈리아어로 음악사부터 무대학까지 시험을 치뤄야했다”면서 “내가 살아남아야겠다 집중해, 빨리 서울에 가야한단 생각 뿐이었다. 어떤 날은 눈도 잘 안 보여, 책을 너무 많이 봐서 눈앞이 흐리기도 했다, 휴대폰 녹음이 안 되니 녹음기와 사전을 이용해 정말 열심히 인생공부도 했다”며 치열하게 공부했던 유학시절을 전했다. 
또 한 편으로는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내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는 조수미는  “과연 동양인이 프리마돈나로 설수 있을까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내게 벌어져, 참 축복이다”고 말하면서 “당시 ‘수미 조, 얼마나 잘하나보자’란 시선이 있어 하루에도 백번은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내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테스트해봤다. 악으로, 매일매일 답을 찾았다”며 세계 최정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끈기와 인내로 최고가 됐던 일화를 전했다.  
또한 앙코르 곡을 아혼번 한 적도 있다는 조수미는 “인지도 있는 성악가는 앙코르를 안 하려하지만 난 뭔가 주는 걸 좋아해,  더 드려야 스스로 만족하는 스타일이다”면서 “내 친구 안드레아 보첼리는 안 그렇다”고 했고, 유재석은 “보첼리 형한테 좋아한다고 전해달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조수미는 “음악으로만 저를 표현하긴 아깝다고 생각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 2014년 부터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위한 휠체어 그네를 기부했다”며 선한 영향력도 전하면서 “하지만 한국은 아직 안전이 인증되지 않아 철퇴가 되기도 했다”며 안타까운 소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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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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