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뛴다고 했는데...".
27일 전북에 따르면 측면 수비수 최철순(34)이 무릎을 심하게 다쳐 앞으로 2~3달간 결장하게 됐다. 전날 양주시민축구단과 FA컵 16강전에서 경기 막판 무릎부상을 당했다. 최철순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후반까지 뛰었다.
최철순은 27일 전주에서 검진을 받고 2~3개월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예상보다 최철순의 부상이 아주 심각하다"면서 "최소 2~3개월은 못 뛰게 됐다"고 말했다.

최철순은 원래 K리그 인천전을 위해 경기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유현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최철순이 출전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K3 소속인 양주를 상대로 압도하지 못했다. 최철순은 경쟁을 펼치던 중 부상을 당했다. 검사를 받은 최철순은 27일 OSEN에 “부상을 당해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팬들께 면목없다”면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제가 부상당한 것 뿐만 아니라 경기도 패했다. 또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은데 저까지 부상을 당해 정말 답답하다. 부상자들이 늘어나면서 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후배들이 치열한 모습을 보이며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철순은 부상 당한 뒤에도 그라운드에 남아 있었다. 모두 자신의 결정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나오라고 했는데 최철순은 고집을 부렸다. 최철순은 “무릎 상태를 보고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태프들에게 붕대를 감아 달라고 했다. 감독님께서는 무조건 나오라고 하셨다. 10명이 뛰면 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제가 고집을 부렸다. 저 부상 당한 것 뿐만 아니라 감독님께서 비난을 받으시는 것 같아 죄송하다. 아예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전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감독님께서는 그럼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다. 선수들에게도 저에게 패스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셨다. 차라리 제가 경기장을 빠져 나갔으면 논란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감독님께서 불필요한 비난 받는 것 정말 속상하다”라고 전했다.
최철순 뿐만 아니라 전북은 부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주전들이 나설 수 없다. 물론 부상자가 많다고 무너질 수 없다. 최철순도 그 부분에 대해 강조했다.
최철순은 조심스러웠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전북이 이렇게 무너질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부주장인 (이)용이를 중심으로 선수단이 자발적으로 합숙도 실시했다. 답답한 상황을 빨리 이겨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자가 한 명 늘어서 정말 죄송하고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2~3개월의 회복 시간이 필요한 그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치료도 철저하게 할 생각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