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 투 헤븐' 탕준상 "아스퍼거 증후군 욕되게 할까봐 조심하며 연기"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5.28 11: 14

탕준상이 '무브 투 헤븐'를 촬영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을 공개했다.
2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주연 배우 탕준상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 분)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 분)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그린다.

KBS2 '꽃보다 남자', SBS '엔젤 아이즈' 윤지련 작가가 유품정리사 김새별 대표의 에세이를 보고 영감을 받아 여러 인터뷰와 현장 경험을 하면서 이야기를 완성했고,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03년생인 탕준상은 지난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했고, 이후 드라마는 '플루토 비밀결사대' '사랑의 불시착' '무브 투 헤븐', 영화는 '7년의 밤' '영주' '생일' '나랏말싸미' '자전거 도둑' 등에서 활약했다. 또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의 주연으로 캐스팅돼 오는 3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탕준상은 "내가 '무브 투 헤븐'을 선택했다기보다 감독님의 선택을 받고 미팅을 했다"며 "그 전에 대본을 읽고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아직 내가 선택하는 입장은 아니다. 감독님과 만났을 때 '나랏말싸미'에서 처음 날 보셨다고 하더라. 영화에서 스님으로 등장해 염불을 외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루의 모습과 겹쳤다고 했다. 감독님이 생각한 그루의 이미지와 비슷해서 캐스팅 해주신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아쉽게도 '무브 투 헤븐'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서 탕준상은 완성된 작품을 보지 못했다. 내년이 돼야 볼 수 있다고.
그는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원래 찍을 때부터 청불 등급이 나올 거라고 생각 못 해서 친구들과 '작품이 공개되면 다 같이 정주행하자'라고 했다. 그 약속은 2022년 1월 1일이 돼야 지켜질 수 있을 것 같다.(웃음) 후시 녹음이나 후반 작업을 통해 몇몇 장면을 봤는데, 그래서 더 궁금하고 아쉽다"고 털어놨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그루를 훌륭하게 소화한 탕준상은 "사람마다 모두 성격이 다르고 개성이 다른 것처럼,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같은 병명을 가진 분들도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며 "누군가를 참고해서 따라 하기는 조심스러웠고, 너무 제멋대로 하면 자칫 잘못해서 그분들을 욕 되게 할까 봐 걱정했다. 그런 부분에서 조심스럽게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항상 신경 쓰고, 조심하면서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굿닥터' 주원 배우님, '증인' 향기 누나, '말아톤' 조승우 배우님이 하셨던 연기가 다 확실하게 다른 연기들이었다"며 "이분들을 보면서 따라 하거나 참고하지 않고 그루의 캐릭터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차별점을 두고 연기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는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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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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