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이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과 일화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에메리 감독의 비야레알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 미에스키 스타디움서 열린 맨유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 돌입한 뒤 11-10으로 승리해 정상에 섰다.
이로써 비야레알은 창단 첫 유로파리그 우승컵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세비야에서만 3연속(2013–2014, 2014–2015, 2015–2016시즌) 우승에 성공했던 에메리 감독에게는 벌써 4번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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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영국 '미러'에 따르면 에메리 감독은 결승전이 있기 전 스페인 '마르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몇 년 전 발렌시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퍼거슨 전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사실을 밝혔다.
당시 퍼거슨 전 감독은 에메리 감독에게 "당신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맨유와 함께 1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았던 퍼거슨 전 감독은 두 차례(1998-1999, 2007-2008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로파리그 우승 경험만 있던 에메리 감독을 자극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러자 에메리 감독은 "물론 그러고 싶다. 하지만 유로파리그도 수많은 팀들, 팬들, 선수들이 있어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곳"이라고 답했다.
에메리 감독은 마르카에 "지금 맨유는 여러 해 동안 유로파리그에서 뛰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 최근까지 과거 명성을 찾지 못한 맨유의 현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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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퍼거슨 전 감독은 결승전을 보기 위해 폴란드를 찾았다. 그것만으로도 제자인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과 선수단에게 힘이 될 것으로 믿었다. 결승전이 끝난 후에는 단상에 올라 트로피와 메달을 시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정팀 맨유가 아닌 비야레알 선수들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에메리 감독은 "유로파리그는 편안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대회"라면서 "역설적이게도 그 이후로 맨유는 유로파리그에서 몇년을 보냈다. 그들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런 일이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 경쟁이 대단한 이유다. 우리는 유로파리그에서 경쟁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뿌듯해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