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승환이 여름에도 발라드가 통한다는 공식을 새롭게 만들었다.
정승환은 지난 26일 새 미니앨범 '다섯 마디'를 발매했다. '다섯 마디'는 일상을 파고드는 설렘의 순간부터 아프도록 담담한 이별까지,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미처 건네지 못한 마지막 '한 마디'들을 총 다섯 트랙으로 담아낸 신보로 장르는 모두 정통 발라드다.
보통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신나는 음악을 찾아듣는 게 현실이다. 첫 소절부터 흥을 돋우는 즐거운 멜로디는 물론, 중독성 강한 안무와 파워풀한 가창력이 한데 어우러져 여름에 댄스곡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아티스트들에게는 '서머킹', '서머퀸'이라는 수식어도 따라 붙는다.

하지만 정승환은 K팝 시장에서 불문율로 여겨지던 '여름=댄스'라는 공식을 완벽하게 깨부쉈다. 정승환은 새 앨범 '다섯 마디'를 통해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섬세한 표현력을 마음껏 자랑하며 리스너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쯤되면 정승환에게 계절은 중요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가는 사랑의 감정선을 담은 '다섯 마디'는 발매와 동시에 K팝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특히 어느 순간 깨닫게 된 오래된 친구를 향한 특별한 마음을 담은 풋풋한 고백송인 타이틀곡 '친구, 그 오랜시간'은 대중들로부터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정통 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반응까지 이끌어냈다. 정승환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던 터라 리스너들의 이같은 반응은 더욱더 뜻깊을 수밖에.
뿐만 아니라 선배 가수 아이유가 정승환에게 선물한 수록곡 '러브레터'도 입소문을 타면서 '믿고 듣는 정승환'의 입지를 굳혔다. 실제로 아이유는 최근 공개된 '러브레터'의 Left Unsaid ver. 비디오를 개인 SNS에 업로드, "나 왜 울어"라는 멘트를 남기며 정승환의 독보적인 음색을 극찬했다.

이처럼 정승환은 어떠한 악기보다 가장 듣기 좋은,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로만 감동을 전하며 '감성 발라더'라는 타이틀을 증명해냈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으로 정면 승부하는 정승환.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음악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리스너들에게 힐링을 선물할지 기대된다.
한편 정승환은 지난 28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신곡 '친구, 그 오랜시간'과 '러브레터'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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