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보싱와 사태'는 없었다...캡틴 아스필리쿠에타 먼저 빅이어 '번쩍'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5.30 11: 32

같은 깜짝 우승이지만 '제2의 보싱와 사태’는 없었다. 
첼시는 30일(한국시간)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오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0 승리했다. 카이 하베르츠가 전반 42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첼시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UCL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세 번째로 UCL 결승에 올라 두 번째로 빅이어를 들게 됐다. 지난 2007-2008시즌엔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1-2012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유럽 챔피언이 됐다.

[사진] 2021/5/3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1-2012시즌 당시와 현재 첼시의 우승 양상은 닮은 부분이 많다. 성적 부진으로 기존의 감독이 경질되고 중도 부임한 감독이 우승을 이끌었다. 막대한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가 시즌 내내 부진하다 UCL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한 것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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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점은 2021년의 우승 세리머니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첼시 선수들은 메달을 받은 후 차례로 빅이어와 입을 맞추고 자리를 찾아갔다. 가장 마지막으로 메달을 받은 팀의 주장인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선수들 중앙에서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첼시가 빅이어를 들어올리는 기억에는 불청객이 있었다. 조세 보싱와는 2012년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할 당시 첼시의 핵심 측면 수비수였다. 맹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챔피언에 올랐지만 우승 시상식에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눈치 없는 행동으로 두고두고 축구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보싱와는 첼시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상황에서 꾸역꾸역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명당을 차지했다. 팀의 주장이나 레전드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보싱와가 과한 욕심을 부린 것이다. 
당시 첼시에는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디디에 드록바 등 첼시의 올타임 레전드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보싱와가 이들을 밀어내고 가장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첼시 팬들 입장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때 일 때문에 보싱와는 ‘민폐 캐릭터’로 낙인찍혔다. 
[사진] 2021/5/3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의 첼시에는 과욕을 부리는 선수들이 없다. 아스필리쿠에타가 멋지게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다른 선수들 역시 차례대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수줍게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은골로 캉테 역시 동료들의 권유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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